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美증시, 고유가·차익매물등에 ‘휘청’

연중 최고치등 상승세…유럽·亞증시에도 찬물



지난주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 시장과 유가 때문에 휘청거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자 미국 주식시장이 3% 가까이 하락했고, 충격은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수요일(22일)까지만 해도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다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 주식시장 하락의 주요인은 나스닥 기준으로 200P 가량 상승한데 따른 차익매물과 기업 실적 하향 조정, 유가 세 가지다. 3대 시장 가운데 다우지수의 하락이 특히 심했는데 포드 자동차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추고, 인력 감축 방안을 발표한 점과 유가 상승으로 항공 운송과 트럭수송업체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하락폭을 키웠다. 할인점 주식도 떨어졌는데 자동차 휘발유에 대한 지출이 많은 저소득층이 구매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유럽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유로화 약세로 상승했다. 영국은 6월 기준금리를 4.75%로 동결했지만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일부가 금리 인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소매업종인 테스코와 딕슨 그룹, GUS및 은행과 모기지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독일은 기술주와 수출 및 에너지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환율 하락에 힘입은 BMW와 폭스바겐이, 유가 급등으로 토털, 로열 더치가 각각 상승했다. 한편 인피니온 테크놀러지가 메모리칩 부분 분사를 발표한 후 기술주 상승이 나타났다. 아시아 시장도 주중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주식시장은 경기체감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와 건설, 부동산 종목들을 중심으로 올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탄력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대만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TSMC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매수가 집중됐고, 경기회복 전망으로 시멘트를 비롯한 소재와 은행주도 상승에 동참했다. 홍콩 증시는 실적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위안화 조기절상 기대감으로 자금유입이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한국물 DR 가격은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고, 런던 주식시장에서는 전종목이 하락해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내 시장 약세가 해외물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양상이었다. 이번 주 세계 주식시장은 지난주말에 시작된 조정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유가급등으로 심리적 부담이 커졌고 또 영향력이 큰 미국 시장이 저항선을 뚫지 못한 채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시장은 2주간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졌는데, 이런 상황이 시작되면 일정 기간 시장을 다시 추스리는 작업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단기 전망이 좋지 않지만 주가는 시간을 두고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 주식시장은 올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리라는 가정 하에 움직이고 있는데, 현재까지 양상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물론 지난 1ㆍ4분기와 같이 고유가가 경제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이는 결국 시장이 부딪쳐 극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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