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8월 FOMC회의서 QE3 논의 드러나

FRB 회의록 공개<br>추가대책 기대감 커져


경기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시 상승 마감 지난 9일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포함해 경기부양을 위한 강력한 조치들이 논의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FRB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벤 버냉키 FRB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위원들은 지난달 FOMC에서 고용여건 악화와 가계지출 둔화 등으로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채 추가매입을 통한 QE3를 비롯한 경기 부양수단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시 회의에서 모든 위원들이 QE3와 같은 통화정책에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에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QE3와 같은 추가 통화공급 정책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의사록은 기록하고 있다. 8월 회의에서는 QE3 외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연계하는 방안 및 장기 국채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 초과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인하하는 방안 등도 논의됐으나 일부 위원들의 반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제외한 추가적인 조치를 채택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회의에서 추가 부양조치를 반대한 위원들은 QE3와 같은 해결책이 낮은 경제성장과 실업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인플레이션만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당시만 해도 미국 경제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는 제기됐지만 경기 '더블딥'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 점도 추가적인 부양책을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 보인다. 이에 FRB는 9일 FOMC 회의 직후 경기상황을 감안해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 수준(0~0.25%)을 유지한다는 조치만 내놓은 채 추가 대책에 대한 논의는 다음 회의로 미뤘다. 하지만 이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실제 경기지표들도 악화되는 등 시장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 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4.5에 그쳐 지난달의 59.2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최근 2년 사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 실러 6월 주택가격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4.52% 하락하며 경기악화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에 따라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9월20ㆍ21일 열리는 FOMC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임스 오설리번 MF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월에 열릴 회의에서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록이 공개되자 뉴욕증권시장(NYSE)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 종가에 비해 20.70포인트(0.18%) 오른 11,559.95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앞서 버냉키 FRB 의장도 26일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FRB가 경기부양을 위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9월에 이 대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9월 회의를 거쳐 QE3를 포함한 추가 경기부양조치 시행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FRB는 이를 위해 9월 FOMC회의를 예정보다 하루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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