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상장기업 100여개 '봇물'

절차 간소화·기간 단축따라 상장 문턱 낮아져<br>유가증권시장 IPO기업 올해의 3~4배 달할듯<br>생보사·공기업·대기업 계열사등 대어급 즐비


내년에는 굵직굵직한 알짜기업들의 상장으로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맞이한다. 2008년에는 생명보험회사와 공기업, 대기업 계열사, 해외기업 등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공개(IPO)기업이 100여곳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상장 제도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어서 국내외 기업들의 IPO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내년 상장기업 풍년=올해 국내 증시에는 모두 73개(유가증권 10개, 코스닥 63개)가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기업들이 주식시세 전광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IPO기업들이 양적, 질적으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내년에 56개사 이상이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린다. 상장심사 통과율이 보통 80% 가량임을 감안하면 35~40여개 기업이 IPO에 성공하는 셈이다. 이는 올해 10개였던 것에 비하면 3~4배 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올해 63개사가 IPO를 진행한 코스닥 기업은 내년에도 비슷한 수의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보통 1~2년후에 상장기업들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해 특히 유가증권시장 종목들이 지수 상승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2008년에는 코스피시장의 IPO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보사ㆍ공기업 등 대어(大漁) 봇물=내년에는 무엇보다 생명보험사나 공기업, 대기업 계열사, 해외기업 등이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점이 눈에 띈다. 내년에 IPO를 진행할 생보사들로는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금호생명을 비롯해 동양생명, 교보생명이 꼽힌다. 정부의 공기업 상장 계획에 따라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한전KPS에 이어 기은캐피탈과 지역난방공사도 내년에는 주식시장에 모습을 새로 드러낸다. 대기업 계열사들도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ㆍ기계업체인 위아도 IPO에 나선다. 이밖에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STX그룹의 선박엔진 부품업체인 STX엔파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 등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3노드디지탈을 시작으로 물꼬를 튼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철조명 등 5개 중국기업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코스닥에도 4~5개 기업이 새로 얼굴을 내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낮아지는 상장 문턱=내년에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수 있는 주된 이유는 시장 상황과 더불어 관련 제도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먼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요건 중 유보율 요건(50% 이상)이 폐지되고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 검증은 질적 심사로 전환되는 등 문턱이 한층 낮아진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과도한 유상증자시 상장금지제도를 계속 유지하되, 무상증자의 경우는 한도 초과분을 보호예수시 상장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선돼 보다 많은 기업들이 IPO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상장절차도 간소화되고 기간도 단축된다. 상장을 위해 진행되는 15개 항목의 질적심사요건이 원칙중심의 4개 항목으로 단순화되고 상장예비심사기간도 현행 3월 이내에서 2월 이내로 단축된다. 외국기업들에 대한 상장제도도 개선된다. 외국회사의 경우 외국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 사이에 중간 지주회사가 있더라도 지주회사의 상장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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