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4조원이라는 신기원을 달성, 기술력은 물론 경영실적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실적은 대다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말 그대로‘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 수준.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이 후 사상 최고 실적으로 잇달아 갱신할 것으로 보여 올해 영업이익도 2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꿈의 영업이익 4조원= 최근 노키아ㆍ인텔 등 해외 유수의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매출은 124억9,000만 달러, 영업이익 34억7,000만 달러, 순이익은 27억2,000만 달러 에 달한다.
이는 제조업체 중에서 세계 최고 수준. 미국 인텔의 지난 1ㆍ4분기 매출 81억달러, 순이익 17억3,000만 달러보다 상당히 앞선다.
또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IBM의 매출 223억 달러, 순이익 16억 달러에 비해서도 높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 (GE)의 순익 32억 달러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은 수준이다.
더 놀라운 것은 폭발적인 성장률이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경우 3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잇달아 갱신했고,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였던 전분기보다 52.6%나 늘었다.
◇ 3대 ‘캐시 카우’ 고른 성장세=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지 난 1분기 IT업계의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ㆍ휴대폰ㆍLCD등 3대 캐시카우가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반도체가 43%, LCD는 35%, 정보통신 26%에 달한다.
특히 통신 부문의 경우 카메라폰ㆍ캠코더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 조로 분기사상 최대치인 2,000만대를 판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23.1ㆍ72.4%나 급성장했다.
또 그 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도 해당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 수준을 달성한 것도 눈에 띈다.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영업이익률 6.5%를, 2분기 연속 적자였던 생활가전도 윤종용 부회장의 직할 체제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7.1%를 기록했다.
◇ 연간 영업익 20조원도 가능= 주우식 IR팀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은 계절적 비수기나 경기 하락 등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 큼 충분히 강해졌다”며 “오는 2ㆍ4분기부터도 하반기까지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최소한 18조원, 최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비수기에도불구하고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재무구조에서도 지속적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9조5,0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순차입비율 -25%, ROE41% 등을 기록했다.
/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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