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구증시 본격 오름세/환율시장 안정 기업 PER도 한자릿수

◎헝가리선 올들어 지수 상승률 130%나동구권 국가의 주식시장에 상승탄력이 붙었다.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경제성장이 지속되자 기업의 수익이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이 안정돼 구미를 중심으로한 외국 투자가의 자금유입도 가속화 추세다. 동구권 경제의 상승세가 경제상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주식시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셈이다. 동구권 4개국가의 연초대비 지수상승률이 주식시장의 활력을 우선 증명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주식시장의 올 초부터 지난 9월말까지 BUX지수 상승률은 무려 1백30%에 이른다. 이어 폴란드의 WIG지수가 연초대비 90%상승률을,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PX50지수와 SAX지수가 각각 30%에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냈다. 동구권 국가의 주식시장 상승세는 기업실적의 주가에 대한 반영비율에서 확인된다. 이곳 증시를 구성중인 기업들의 실적은 상승일로에 있다. 그러나 수익호전은 아직 주식에 반영이 덜 된 상태다. 주당 순익에 대한 주가의 반영비율인 주가수익률(PER:Price Earning Ratio)이 낮은 것이다. PER가 낮다는 것은 곧 앞으로의 주가상승 여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구미 유력기업들의 PER는 20을 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다우지수를 구성중인 30개기업의 평균 PER는 23.1을 기록중이다. 동구권은 다르다. 동구권 기업의 PER는 대부분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외국투자가들의 손길이 뻗치게 마련이다. 대표적 예가 부다페스트증시에 상장된 의약품메이커 리히타게데온과 에기스사로 연초에 비해 3배나 올랐다. 체코의 중공업그룹인 스코다필젠의 주가 역시 연초대비 배가 뛰었다. 동구권 기업의 실적호전은 이익증가율에서 확증된다. 오스트리아의 상업은행인 크레디 단슈타르도가 지난 9월 시점에서 예측한 헝가리 상장기업의 주당 이익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2%. 폴란드와 체코 등도 21%와 14%의 주당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이 은행의 예상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동구국 화폐가 안정추세에 있다는 점 역시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유인하고 있는 요소다. 폴란드 즐로티와 헝가리 포린트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연초대비 10%가 절하됐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연초에 비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의 안정화는 고수익을 노려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진출하는 외국자금들에 가장 큰 버팀목이다. 미국계 펀드 등의 대량 자금유입은 당연한 수순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멕시코 등 남미시장에 진출했던 펀드중 일부가 이곳으로 이동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동구권 주식시장의 이같은 활황이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알짜배기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돼버린데다 현지 법규상 신규상장이 그다지 쉬운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통된 시각은 있다. 동구권의 경제발전 속도에 비해 여전히 이곳 주식시장은 소규모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발전의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는 곧 상반기 만큼의 활황 국면은 보이지 않더라도 상승기조는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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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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