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남커플' 안방 넘어 스크린!

'개인…' '필립…' 등 어둡게 그리던 관행 탈피

필립모리스

'남남 커플'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동성애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어지며 문화 작품 속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개인의 취향>, 현재 방송 중인 SBS <인생은 아름다워>, 24일 개봉되는 영화 <필립모리스>(감독 존 레쿼, 글렌 피카라ㆍ수입 케이디미디어)까지 동성애를 어둡게 그리던 관행을 벗어나고 있다. #생활 속 동성애 <개인의 취향>의 경우 이민호가 게이로 오해를 받는다는 설정이 극의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게이 남자친구는 여성에게 대화가 잘 통하는 다정다감한 친구라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드라마에서 여성의 친구이면서 재기발랄하게 그려지는 게이 친구들과 다름이 없다. 류승룡이 맡은 게이는 희화화되기 보다는 우아하고 생각이 깊은 인물로 그려진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게이를 둔 가족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며 이혼가족, 한부모 가족처럼 가족의 새로운 형태로 끌어안는다. 시대상의 반영 덕분인지 시청률 20%에 달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동성애가 주제는 아니지만, 주인공 천재탈옥범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사랑으로 등장한다. 감옥에서 운명적인 연인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를 만난 뒤 그와 함께 있기 위해 탈옥한다는 설정이다. 코믹물이지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해 사실성을 더했다. #남남 커플의 진화 드라마 <커피 프린스>의 경우 여장을 한 남자(윤은혜)에게 남자(공유)가 끌린다는 설정이었다. 동성애 이슈를 조심스럽게 다룬 셈이었다. '남남 커플'을 다룬 것으로는 스크린이 먼저였다. <왕의 남자>(2005년) <후회하지 않아>(2006년) <쌍화점>(2008년) 등 꾸준한 시도가 있었다. <왕의 남자>가 플라토닉한 동성애를 그렸다면, <후회하지 않아>는 커밍아웃한 감독의 성장 영화 느낌이었다. <쌍화점>에서는 동성애의 에로티시즘을 정면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여성 관객이 열광했다. 게이 커플이 수면 위에 떠오른 이유로는 동성애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이 친구'를 선망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하려는 움직임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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