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 건설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벌이고 있는 각종 지원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인천지역 건설업체의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지역 건설업체 5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가 벌이는 각종제도가 지역건설업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곳은 28%(1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단 1개에 불과했고 무려 52%인 30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18%인 10개 업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 시의 지원정책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문건설업체 67개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68%가 시의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고서는 “건설업이 지역 내 부가가치를 창출, 지역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함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경쟁력 부족으로 그 열매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시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특히 지역건설업체의 공사 수주 확대ㆍ지원을 위해 조달청에 위임 발주를 자제하고 지역에서 입찰을 집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및 시 산하기관, 중앙공기업 등이 지역공사에서 지역업체 등의 참가기회를 권장내지 보장토록 할 것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무 공동도급 비율을 60%로 상향조정하고 20억원 미만의 의무 하도급 대상 건설공사도 하도급 금액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하도록 조치할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
보고서는 또 지역 내 건설업체간 협력체계 구축, 시공능력이 상위에 속하는 업체는 시공부문보다 설계와 건설사업 관리 분야에서 전문화를 이루고 중소업체는 시공부문에서 공정별ㆍ부문별 전문화를 꾀하는 상생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