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제3의 기관이 개입해 강제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일원화할 경우 카드사들은 위험을 보전하기 위해 고객 수수료를 오히려 늘려 고객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금융전문 컨설팅사인 스트래티직워크그룹의 네비 셈 에도건 대표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 카드업계 수수료 구조’ 세미나에서 “개인들이 신용등급에 따라 다양한 금리를 적용받는 것처럼 카드 가맹점도 실적 등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산출된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맹점 수수료는 거래 위험, 산업현황, 가맹점 종류, 고객의 종류, 운용 효율성 등 10개 이상의 평가요인들에 따라 결정된다”며 “카드 사기 가능성이 높은 인터넷 쇼핑몰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게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에도건 대표는 “미국 마스터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범위가 0.65~2.5%로 벌어진다”며 “미국에서는 반독점법에 따라 카드 발급업체와 전표 매입업체간의 정산수수료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여러 차례 규제 움직임이 일기도 했지만 미국 정부 차원의 가맹점 수수료율 규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에도건 대표는 “미국의 카드사들은 최근 고객 보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수료를 다변화하거나 한도초과 수수료 등 새로운 서비스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수익원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