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명보험사 경영 '외형보다 내실'

생명보험사 경영 '외형보다 내실'금감원 '2000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사업비에서만 6,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내는 등 규모 위주의 외형 경쟁에서 수익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생명의 독주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2, 3위가 바뀌고 4, 5위간의 격차가 좁아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사만 더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생보사 2000회계연도 1·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사업비를 예정보다 6,244억원이나 줄여쓰면서 32%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위주의 영업으로 전환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예정보다 21.9%가 적은 3,800억원의 사업비 차익을 남겨 내실 경영 풍토가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대형사 중에는 국영보험사로 전환한 대한생명이 1,360억원을 절약, 37.2%를 적게 쓴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예정 사업비보다 4.3%가 많은 36억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생보사들이 부실점포와 조직을 축소하는 등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사업비도 계약자 배당을 하게 돼 사업비를 적게 쓴 보험사가 배당도 더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위사를 중심으로 한 생보시장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1·4분기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43.5%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2%에 비해 무려 9.3%포인트가 늘었다. 대한생명은 2조1,876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둬 2조1,632억원을 받은 교보생명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와 함께 삼성·대한·교보 등 이른바 빅3의 점유율은 80.3%로 지난 96년의 63.9%에 비해 16.4%포인트가 증가했다. 4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알리안츠제일생명은 3,951억원, 흥국생명은 3,946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둬 4, 5위간의 격차가 지난해 555억원에서 올해는 5억원으로 좁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구조조정, 예금자보호한도 축소 등 우량사에 돈이 몰릴 이유만 있다』며 『소형사들은 생존을 위한 특화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8/13 20: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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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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