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2언더 11위로 선두 오길비에 4타차<br>최경주, 오락가락 날씨속 그린적중률 89%보여
| '포스트 우즈'의 만남 - 타이거 우즈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앤서니 김(오른쪽)과 콜롬비아의 카일로 비예가스가 9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 앞서 티 오프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카탈루아=AP연합뉴스 |
|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첫날
'2언더파면 괜찮아.'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앤서니 김(24)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09시즌의 첫 걸음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1라운드.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만 나오는 이 대회에 5번째 출전한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1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33명의 챔피언들 가운데 순위는 공동 11위. 단독 선두 제프 오길비(호주ㆍ6언더파)와는 4타 차이다. 첫 출전인 앤서니 김도 최경주와 똑같이 버디 4,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최경주는 햇살과 가랑비, 무지개, 바람이 오락가락한 날씨 속에서 페어웨이안착률 80%, 그린적중률 89%의 안정된 샷 감각을 과시했다. 32차례로 다소 많았던 퍼트만 살아난다면 도약이 기대되는 대목. 티샷을 짧게 쳤던 2번홀(파3)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그는 5번(파5)과 6번홀(파4) 연속 버디, 10번과 12번홀(이상 파4)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7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보기를 기록했으나 더블보기 위기를 넘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두번째 샷을 해저드 지역인 그린 왼쪽 뒤편 러프로 보내 1벌타를 받고 네번째 샷마저 홀에서 5.1m 떨어진 지점에 멈췄지만 퍼트를 집어넣어 보기로 막았다.
앤서니 김은 13번홀까지 1오버파에 머물다 14번홀(파4)에서 깃대를 맞히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이븐파를 만든 뒤 까다로운 마지막 17번(파4), 18번홀(파5)에서 잇달아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낸 선두 오길비는 "이곳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3주 전 호주 PGA챔피언십에 나가 우승하며 감각이 일찍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 출전에서 오길비는 라운드 평균 73.78타를 기록했다.
2003년 최소타 기록(261타)으로 우승한 어니 엘스(남아공)가 이글 1개를 곁들이며 5타를 줄여 케니 페리, 존슨 와그너(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데이비스 러브 3세, 션 오헤어(이상 미국) 등이 4언더파 공동 5위로 뒤를 이었고 이 대회를 마친 뒤 무릎 수술을 받는 비제이 싱(피지)은 이븐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