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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 플랜트 인력 확보전쟁 갈수록 치열

인턴 채용·현지 양성센터도 설립<br>전직사원까지 초빙 현장 맡기기도


건설업계에서 해외 플랜트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한 채용 전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주택 경기 침체로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고유가 여파로 해외 건설 사업이 플랜트 중심으로 쏠리면서 인력이 아예 고갈된 탓이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플랜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인턴십을 도입하거나, 해외 고급 인력 확충을 위한 ‘전진기지’를 세우는 등 가지각색의 채용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최초로 플랜트 해외연수사원 모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연수사원 채용이란 플랜트 산업 분야에 관심 있는 인재들에게 해외 현장에서 현업 참여 방식의 실무교육을 받게 하고, 1년 후 정식으로 채용하는 인사 시스템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해외 플랜트 사업 전 지역에서 숙련된 인력들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뛰어난 자질을 갖춘 예비 전문가들을 선점하기 위해 이 같은 채용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이 같은 채용 공고를 내고 기계ㆍ전기ㆍ토목ㆍ건축 관련 유능한 취업 준비생을 모집하고 있다. 해외에 별도의 인력 양성 센터를 세운 업체들도 올해부터 플랜트 사업 부분에서 본격적으로 해외 인재 활용에 나서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지난해 인도에 엔지니어링 센터 현지법인(SK E&C INDIA PRIVATE LIMITED)을 열고 고급 인력을 양성해 중동 플랜트 건설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플랜트 시장인 중동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인도 센터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인도에 설계법인을 설립, 중동 플랜트 프로젝트의 설계업무를 현지의 고급인력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도 해외 플랜트 현장의 관리자급 인재를 확충하기 위해 연간 100~150명 가량의 경력 직원 등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플랜트 건설 공정을 꿰뚫고 있고 재교육이 필요 없는 OB(전직 사원)들도 초빙, 현장 운영을 맡기는 등 인력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늘어나는 플랜트 발주 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건설업체가 이처럼 플랜트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한 프로젝트당 수주액이 1억달러가 넘는 플랜트 사업이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사들의 경영 악화를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중동 뿐 아니라 다양한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건설인력원을 설립해 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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