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성큼 따라붙은 백

제4보(50~71)


흑53이 완착이었다. 백54의 잽 한방이 흑으로서는 너무도 쓰라렸다. 백60, 62가 모두 기분좋은 선수 활용. 이 부근에서 백이 성큼 따라붙었다. 흑53으로는 참고도1의 흑1로 달아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백2면 흑3으로 건너붙여 싸운다. 이 코스는 백이 괴롭다. 백64가 놓이자 검토실의 청소년 기사들이 수런거리기 시작했다. “이젠 아주 미세하다.” “마선생이 소리없이 다 만회해 버렸다.” 창하오는 65 이하 69로 조심스럽게 흑대마를 보강했다. 왕레이가 면밀히 형세를 살피더니 말했다. “뭐 아직은 흑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군.” 백70이 놓인 상태에서 검토실 바둑판 위에는 몇개의 가상도가 그려졌다가 지워지고 최종적으로 제시된 것이 참고도2의 흑1이었다. 여기서부터 백대마를 공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흑의 갈길이라는 것. 백2면 흑3으로 추궁하는 자세가 기막히게 좋다. 그러므로 백은 2가 아닌 다른 행마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마땅치가 않아 보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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