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건축 후분양 거래침체 '직격탄'

잔금 납부 부담감 커지며 급매물 쏟아지고<br>인기 높던 브랜드 아파트까지 미분양 쌓여<br>일부지역선 분양가 할인등 '출혈마케팅'도

수도권에서 인기리에 분양되던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들이 최근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 공급된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 전경.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이 경기도 산본에서 분양한 '래미안 하이어스'는 아직까지도 미분양 물량이 100여가구 남아 있다. 군포시 산본동 산본주공 아파트를 재건축 한 이 단지는 총 2,644가구 가운데 627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이 일대 랜드마크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분양 성적은 신통하지 않다. 올해 초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 둔촌에서 분양한 '둔촌 푸르지오' 역시 20~30여가구가량이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 아파트는 서울 인기 지역에서 분양된 재건축 후분양 단지로 일반 분양 물량이 107가구에 불과해 초기 청약률은 좋았지만 당첨자들의 계약포기가 줄을 이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분양된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들이 거래침체에 발목이 잡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반 분양 물량의 청약률이 크게 저조해졌고 당첨자들의 계약포기도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주공 아파트 등을 재건축한 이들 후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서울 근교에서 공급돼 입지가 좋고 완공된 단지를 직접 본 후에 청약할 수 있어 분양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역 집값을 선도하는 대단지로 조성돼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경기 의왕시 등에서 뜨거운 청약열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래시장 침체로 잔금 납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조합원 분양권 가운데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대부분이 분양에 고전하고 있다.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는 잔금 납부 기간이 길어야 6개월이어서 기존 집이 팔리지 않고서는 입주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층과 향이 좋은 조합원들의 분양권 매물이 저렴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굳이 일반 분양을 받을 필요가 없다. '둔촌 푸르지오'의 경우 주변 공인 중개업소에는 일반 분양가 이하의 조합원 매물이 나와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예년만 해도 재건축 단지는 지역 아파트 값을 주도했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 열기가 불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잔금 납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다 보니 수요가 끊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산본ㆍ광명ㆍ고양ㆍ안산 등 수도권 요지에서 분양된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들은 줄줄이 미분양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양 지역의 경우 재건축 후분양 단지가 한꺼번에 공급돼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빚어지면서 분양가 할인 등의 출혈 마케팅이 벌이지고 있다. 한편 서울 재개발 지역에서 선분양 방식으로 분양되는 물량들의 경우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 올해 분양된 '흑석 푸르지오' '금호 자이' 등이 모두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재건축 후분양= 참여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했다가 지난 2008년 11월 폐지됐다. 현재 분양 중인 물량들은 2007년 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미리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곳들이다. 공정률이 70~80% 달한 상태에서 분양돼 잔금 납부 기간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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