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빙그레의 관심은 발효유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라면사업을 정리하고 스낵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구조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유가공산업을 중심으로 핵심역량을 결집시킨 빙그레는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가공유와 발효유 부문에서 잡겠다는 전략으로 2004년을 맞이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캐시카우로 주목 받는 분야는 발효유 사업 부문. 빙그레는 이미 20년 전에 떠먹는 요구르트인 `요플레`를 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발효유 산업의 새 장을 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빙그레가 미래의 캐시카우로 발효유를 택한 이유는 국내의 시장 잠재력과 빙그레가 그동안 쌓아 온 경쟁우위 때문이다.
우리나라 발효유 시장에 대한 빙그레의 판단은 `초기시장`, 즉 발효유 제품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시장이 확고하게 형성되기 이전 단계다. 해외 발효유 시장의 전례를 보더라도,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 세분화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고 시장 규모 자체에도 성장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빙그레측은 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발효유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며 “발효유는 식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급의 맛을 제공하고 음용 효과와 제품의 형태, 그리고 인구통계학적으로 시장 세분화를 진행한다면 지금의 몇 배 규모의 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빙그레가 이 시장을 향후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게 된 이유는 이 회사가 이미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서 있다는 점. 빙그레는 이미 드링크 요구르트인 `닥터캡슐`과 떠먹는 요구르트인 `요플레` 등의 제품을 앞세워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요플레`의 경우,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의 조사 결과 9월 현재 시판시장에서 4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확고한 시장 장악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유가공 산업 전반은 부진한 가운데서도 발효유는 두자리 수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그 중에서도 떠먹는 요구르트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빙그레의 전략에 안팎으로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빙그레는 이에 따라 올해 발효유 부문에서 전략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발효유를 회사의 장기적인 캐시카우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올해를 우리나라 발효유 시장 재도약의 해로 삼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를 진행중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