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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주식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화학주들이 내년에는 화려한 비상이 전망된다. 석유화학 업황 개선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한화케미칼, LG화학 등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화학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다른 업체 대비 석유화학 이익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내년 영업이익(추정치 8,212억원)이 올해 추정치보다 6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두 달간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20% 가량 높아졌다.
올해 주요 화학주들은 업황 부진 속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년 국내 전체 상장사의 추정 순이익 감소액 중 에너지·화학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로 전 업종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에는 화학주들이 본격적으로 비상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수급개선이 석유화학업종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석유화학 주요 제품인 에틸렌의 누적 신규증설은 720만톤에 불과해 매년 310만톤 규모를 유지했던 정상적인 수요증가분에 비해 매우 적었다"며 "공급축소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내년에는 화학 관련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재료 가격하락, 전방산업 회복, 재고 확대 필요성 등도 화학업종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선진국 경기회복과 함께 화학업종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의차이)가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며 "주요 화학업체 5개사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2조8,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66% 증가할 것으로 보여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석유화학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 들면서 순수석유화학 대표업체인 롯데케미칼의 이익 증가폭이 가장 빠르고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기 진입으로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박춘근 부국증권 연구원은 "10월 비수기 진입으로 폴리에스터 시황이 약화되며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테레프탈산(TPA) 마진이 축소되고 벤젠, 스티렌모노머(SM) 등의 가격조정이 예상되지만,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 마진의 견조한 강세 속에 부타디엔이 강한 회복을 보이며 이를 상쇄시킬 것"이라며 "11~12월에는 크리스마스와 중국의 춘절특수를 앞두고 화학제품 구매가 집중되는 시기로 PE(비닐하우스용, 일반포장용 필름)와 합성섬유의 가격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년간의 유럽 재정위기가 4분기 실적에 미쳤던 영향과는 다른 환경으로 예상보다는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에 대한 우려와 기업가치 대비 낮은 주가 수준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제품들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어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 등 합성수지의 견조한 수익성이 2014년에도 지속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매출비중은 작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부타디엔의 가격도 3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 중에 있어 롯데케미칼의 2014년 실적을 밝히고 있다.
또 자회사들도 견고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자회사 타이탄은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 가격 개선과 함께 탱커설비 확보에 따른 원재료 비용 하락, 부산물 판매 등으로 구조적인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그 동안 적자를 보였던 방향족(BTX) 부문도 내년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에 진입해서 연간으로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 폴리에스터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 신규증설이 내년 500만톤 이상 예정돼 있어 PX 강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여 그 동안 적자를 시현했던 PTA, PET 계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힘입어 영업익 97% 이상 늘것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