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수익개선 봄바람 부나

거래대금 급증 추세에 증권주도 상승행진<BR>"수익구조 다변화 노력 없을땐 독약" 지적도

증권사 수익개선 봄바람 부나 거래대금 급증 추세에 증권주도 상승행진"수익구조 다변화 노력 없을땐 독약" 지적도 주식거래대금이 1년 만에 5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사의 수익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덩달아 증권주 주가가 벌써부터 들썩이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증권사에 대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증권사의 구조조정, 수익구조 다변화 등의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단기적인 거래대금 급증은 되레 증권사에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래대금 급증, 증권주도 급등=지난 26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합계는 5조1,049억원. 두 시장의 거래대금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월9일(5조1,690억원)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곧 증권사의 올해 수익도 배 이상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증권주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기관이 매수에 가세하면서 교보증권은 전날보다 8.52% 오른 3,440원으로 마감했다. SK증권(4.11%), 브릿지증권(4.11%), 세종증권(4.75%) 등도 가격상승률이 컸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로 편입된 LG투자증권은 8개월 만에 1만원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도 ING증권 창구를 통해 LG증권 주식 69만여주를 순매수해 증권주에 대한 투자폭을 늘렸다. ◇수익구조 다변화 등 구조개선 병행돼야=증권주에 대한 전망도 밝다.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증권업계 구조상 거래대금의 급증은 바로 수익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거래대금의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용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3ㆍ4분기 개인금융 잉여는 9조4,000억원으로 2ㆍ4분기 비해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며 “이는 곧 개인의 주식거래대금 확대로 이어져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4년에 비해 31.0% 증가한 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증권사의 수익구조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 한 단기적인 거래대금 급증은 되레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철호 동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수익성 악화 원인은 크게 위탁매매 수수료 하락과 비용증가 때문”이라며 “비용을 줄이려는 구조적 변화 없이 거래대금 급증에만 의존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단기적인 거래대금 증가에 고무돼 비용을 줄이고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는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증권주의 지속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입력시간 : 2005-01-27 17:5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