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빌 오글 삼성전자 북미 최고마케팅 책임자

"소비자 의견 경청이 가장 중요"<br>'모바일 차징 스테이션' 등 현지밀착 마케팅 강화

“피자와 휴대폰 영업 모두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일 기자와 만난 빌 오글(사진) 삼성전자 북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피자헛과 삼성전자의 차이에 대해 “그동안 삼성전자는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리드했었지만 이제는 피자헛에서처럼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피자헛에서 삼성전자로 영입된 빌 오글 CMO는 생활용품업체 P&G, 화장품업체 사라리, 식품업체 피자헛 등에서 18년간 소비재 마케팅만을 맡아온 ‘마케팅의 대가’다. 오글 CMO는 “이전에는 우수한 제품 하나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했지만 점차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부임 1년간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현지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공항 내에 전원을 꽂을 수 있는 장치인 동시에 새로 나온 휴대폰을 전시하는 공간인 ‘모바일 차징 스테이션’. 삼성전자는 미국 10개 공항에 330개를 설치했다. 그는 “미국은 공항 이용자가 연 5억명에 이를 정도로 비즈니스를 위해 공항을 자주 이용하고 공항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브랜드 인지도 효과가 높음을 강조했다. 피자헛에서 인터넷 마케팅과 제휴 마케팅으로 성과를 인정 받았던 오글 CMO는 “대도시 빌딩에 레이저를 쏴 휴대폰 광고를 하거나 입소문 마케팅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라이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이야기 못해주는 점이 아쉽다”면서 “소비자들과 커넥션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경기침체 상황에서의 마케팅 전략 변화에 대해서는 “휴대폰은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심볼ㆍ분신과 같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포기하더라도 구매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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