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먼 "성장동력 상실"

2분기 28억弗 적자… 60억弗 조달 계획


150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가 지난 1994년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해 베어스턴스 파산위기 이후 뉴욕 월가에 새로운 금융위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리먼브러더스는 2ㆍ4분기 28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며, 이를 메우기 위해 앞으로 6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먼의 적자규모는 뉴욕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리먼의 주식 부문 매출은 1ㆍ4분기 14억 달러에서 2ㆍ4분기 6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에 비해 비용은 21% 증가해 34억 달러에 달했다. 리먼은 다음주 월요일 2ㆍ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리먼은 채권전문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증권거래, 투자은행, 자산관리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모기지와 차입인수 펀드에 대규모 대출을 해줬지만 가치가 급락했다. WSJ은 리먼의 장기 사업 모델을 시험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자산 매각으로 JP모건에 매각된 베어스턴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자본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설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리먼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올 들어 600억 달러의 자산을 매각, 1ㆍ4분기 말 31.7배에 이르던 레버리지를 25배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는 골드만삭스(27.9배)보다 낮고 메릴린치(23.8배)와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캐시카우를 잃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리먼이 모기지와 같이 리스크가 큰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문제 투성이는 남겨준 채 매력적인 자산을 함께 팔아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먼은 60억 달러 증자 계획도 내놓았다. 앞서 리먼은 지난 2월 19억 달러, 3월말 40억달러 등 12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한편 UBS도 최근의 악화된 시장을 반영 수억 달러에 이르는 감가상각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160억 스위스 프랑(157억 달러)을 주당 21프랑에 주주배정 증자하는 도중에 나온 것이어서 청약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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