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 또다시 재무개선 약정 이행 부진 판정을 받았다. 또 그룹측이 제시한 상반기 부채비율 감축목표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채권단은 특히 그룹측이 추진중인 상반기 자산매각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아래 하반기로 예정된 금융자산의 매각계획을 앞당겨 집행해줄 것을 그룹측에 강력 권고했다.23일 금융감독원 및 5대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계열 채권단은 최근 5월 재무약정 이행실적과 관련한 채권단협의회를 갖고, 지난 4월 협의회에 이어 또다시 이행부진 판정을 내렸다.
채권단은 대우그룹이 2분기중 목표한 17개사의 정리계획(2,421억원 규모)중 11개사는 정리가 가능하나, 6개사는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판정했다.
달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정된 회사는 대우모터공업과 대우기전(텔파이와 협상중) 등이며, 삼성자동차와 사업교환이 예정됐던 대우전자 및 이 회사의 처리와 병행된 대주전자서비스, 대우ST반도체, 대우전자부품 등은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채권단은 그룹의 분기내 계열분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2분기 부채감액 목표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의 1~5월까지 항목별 이행률(상반기 계획대비)은 계열사정리 5.6%, 자산매각 14.9%, 외자유치 3.1% 등으로 극히 부진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대우의 5월이행실적과 관련, 『계열사정리·자산매각·외자유치 등 주요항목의 이행실적이 저조하며, 적정이행률에 미치지 못해 이행실적이 적절치 못하다』고 확정 평가했다.
채권단은 특히 상반기까지 이행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금액규모가 큰 부산 수영만부지 등의 매각을 2분기말까지 실행토록 촉구했다. 또 매각일정상 2분기말까지 매각자금 유입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3분기 이후 계획된 금융자산 등의 조기매각을 강력히 권유할 것을 주채권은행에 위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실적만으로 그룹에 대한 금융제재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상반기 이행상황을 종합평가해 제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