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오전9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개시통화를 했는데 (이산가족 실무회담 수정 제안에 대한 북측의) 입장 통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10일 2차 남북실무회담이 끝난 직후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명의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19일 금강산 혹은 개성에서 열자"고 판문점 통신선을 통해 제의해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장소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17일 금강산에서 열 것을 제의해왔으나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이 남북교류협력의 시금석인 만큼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우선 집중하는 게 맞다"며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2차 방북을 했다. 의류와 섬유 업종 76개 입주업체의 관계자 등 125명은 설비점검 등을 위해 이날 오전9시 차량 80대를 이용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전날에도 개성공단 59개 입주업체의 관계자 등 96명이 우리 대표단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해 생산설비를 점검했다. 전날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기업인들은 일부 기계에 녹이 슬거나 원·부자재 등에 누수 피해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공단 시설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측이 2차 실무회담이 끝난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가 합의문 초안까지 마련해 갔음에도 남측은 아무런 준비 없이 회담에 나왔다"고 말한 것과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준비해온 합의문 가안이었을 뿐이다. 우리 정부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듯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