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스토리] 신한BNPP좋은아침희망 펀드

성장성 높은 우량주 중장기 분산투자<br>정해진 위험 수준 안에서 꾸준한 성과 내도록 설계<br>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



경복궁이 처음으로 야간에도 문을 열면서 수 많은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 은은한 달빛에 조명까지 어우러진 경복궁내에서도 근정전의 자태는 일품이다. 근정전의 이름을 지은 인물은 궁 건설을 주도한 정도전이었다. ‘근정(勤政)’이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이다. 정도전이 강조한 ‘부지런함’에는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단지 모든 일에 무조건 부지런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할 바’를 알아서 하라는 점이다.

펀드매니저에게 ‘부지런할 바’란 애초에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투자철학을 성실히 지키는 것이다. 시장 트렌드에 따라 수익률이 급등락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안겨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영기(사진) 성장형 운용팀 이사는 ‘부지런할 바’를 아는 모범생 매니저다. 6,700억원이나 되는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는 김 이사는 일주일 내내 업체 사람들을 만나고 발로 뛰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확인하는 매일 아침을 상쾌하게 만들고 있다.

이 펀드는 시장 대비 큰 위험을 안고 급등락하는 다른 펀드와 달리 사전에 정해진 위험 수준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도록 설계돼 있다.

성장성이 높은 우량주를 발굴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전략이다. 단기 모멘텀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내재가치ㆍ성장가치 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업종별 전략도 성장성이 높은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시장 내 업종 비중을 고려해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한다. 자연스럽게 업종별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시장 대비 괴리가 커지는 위험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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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2011년 자동차ㆍ화학ㆍ정유주가 뜰 때나 올해 상반기처럼 중소형주가 대세를 이루면서 경쟁 펀드들의 수익률이 올라가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운용철학과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펀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증시가 계속 뒤집히는 상황에서도 2007년 말 설정된 이후 코스피 지수를 꾸준히 초과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2009년 수익률만 봤을 때는 수익률이 64.84%로 코스피 지수보다 15.19%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연간으로 계산했을 때 2010년(7.67%포인트), 2011년(5.58%포인트), 2012년(0.10%포인트)에도 항상 시장을 이겼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한BNPP좋은아침희망펀드의 5년 수익률은 42.55%다.

김 이사는 “펀드에 돈을 넣는 투자자들은 결국 리스크 관리를 매니저들에게 맡기는 것”이라며 “추세를 쫓아 집중 투자한다면 단기간에는 좋은 수익률을 줄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부담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분산투자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왔고 그에 따라 시장 수익률도 지금까지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김 이사는 하반기에는 대형주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에는 글로벌 유동성은 넘치는데 뱅가드 이슈로 외국인이 8조원을 팔아 치우면서 수급에서 대형주가 약할 수밖에 없었지만 6월말 뱅가드의 매도가 끝나는 시점부터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밸류에이션도 과거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대비해서 30% 가량 할인된 상황도 현재 역전된데다 엔화 약세가 진정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여 대형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가 최근에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투자원칙은 ‘고점에서 사지 말고 저점에서 팔지 말라’다. 김 이사는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고점에 따라 사고 저점에 따라 판다는 얘기는 주가를 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탈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면 어떤 시장이 오더라도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시장 이상의 수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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