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약해 3년만에 10번 이직했는데…
[경력관리 노하우] 힘든 일 이겨내는 '강한 나' 만들기 노력을
김기태 커리어 대표
Q. 웹 디자이너로 일하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학교에서도 미술부 활동을 꾸준히 했고 대학에서도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돼 웹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데 끈기가 부족해서 그런지 힘든 일이 생기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첫 직장에서도 입사 4개월 만에 제가 속한 팀이 큰 프로젝트를 맡게 돼 전원 밤 12시를 넘겨 퇴근하기 일쑤고 2~3일에 한번은 밤샘작업을 했습니다.
한 달 정도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6개월 만에 퇴사했습니다. 이직 후에도 야근이 많거나 상사와의 마찰, 혹은 기업문화가 안맞아서 직장생활 3년 만에 이직한 직장이 10군데 가까이 됩니다.
주위에서는 ‘불평불만없이 직장생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제가 너무 경솔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힘든 일에 부닥치면 우선 벗어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쉽게 못 견디는 성격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이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정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어떻게 하면 굳건한 의지로 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할 수 있을지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윤지(여ㆍ29세)
A. 직장생활에 100% 만족하며 생활하는 직장인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직장인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주위에 있는 직장 선배나 동료에게 직장생활의 고충에 대해 물어봐도 샐러리맨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일을 피해 쉬운 일만 찾아 직장을 옮겨 다닌다면 처음 2~3년은 원하는 직장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조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메뚜기족’으로 평가돼 이직이나 재취업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직장인이 월급을 받는 것은 일을 잘 해서 뿐만이 아니라 어려운 조직생활을 잘 버티고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대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쇠는 두드릴수록 단련되는 것처럼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겨내고 나면 더욱 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철이 든다는 것은 힘든 일들을 겪어내면서 쌓이는 연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륜은 세월이 간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연륜을 만들어 나갈 줄 아는 직장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5년 또는 10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보고 그러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계획해 보는 ‘커리어맵’을 작성해 보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커리어맵이 만들어지면 구체적인 설정계획을 세우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보고 현 상황에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커리어맵을 그려보세요.
그 모습을 이루기 위해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입력시간 : 2007/08/13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