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2B업체 성장성 양호

산업자원부가 최근 실시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에 60개 업종 107개 컨소시엄이 신청해 중소기업의 B2B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이 가운데 10개 업종을 선별해 구축비용의 70%를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이번에 신청한 60개 업종에는 시계, 가구, 목재, 볼트, 너트, 금형 등 전자상거래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형 제조업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그 동안 온라인기업과 일부 대기업에 의해서만 추진되던 B2B 전자상거래가 이제 산업 전체로 파급되고 있음을 보였다. 컨소시엄구성에 있어서도 과거 경쟁관계에 있던 업체들이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들이 공동으로 구성한 경우가 많아 B2B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간 공생관계도 강화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99년 이후 B2C보다 몇 배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B2B관련 업체인 아리바, 커머스원 등은 천정부지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00여개에 육박했던 미국의 B2B마켓플레이스가 제조업체들의 저조한 참여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자 B2B자체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며 관련업체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 현재는 최고가 대비 10분지 1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B2B의 더딘 성장은 제조업체들의 참여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은 B2B가 가져오는 비용절감, 시장확대효과의 최대수혜자지만 이러한 효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참여업체들의 구매, 조달, 영업 등 활동표준화 및 통합화가 기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업무표준화와 IT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상태여서 B2B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조사기관인 액티브미디어는 2000년도 B2B 마켓플레이스의 평균 수익규모는 44만5,000달러로 99년의 26만9,000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3배이상 증가한 12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작년 말 현재 약 146개의 B2B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됐거나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대다수의 경우 실질적인 영업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켓플레이스는 그저 온라인 카탈로그 역할만을 대행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실질적인 구매나 영업활동은 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1만개 중소기업 IT촉진정책'은 B2B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책의 핵심은 그 동안 비용 때문에 IT투자를 망설였던 중소기업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한다는 내용으로 ERP도입에 대해서는 최고 2,000만원 한도내에서 도입비의 50%를, 그 밖의 인사, 급여, 회계, 재고 등 기초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전액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실정에 맞는 IT컨설팅을 지원하고 ASP 등으로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B2B 및 이의 전제가 되는 중소기업 전산화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올해 B2B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B2B활성화는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및 산업 전체적으로 비용감소와 시장확대, 이에 따른 수익성 증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고, 단기적으로는 B2B솔루션 및 인프라 제공 업체와 중소기업 전문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의 실적 및 수익 증가가 가시화 됨으로써 관련업체들의 주가상승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B2B솔루션업체와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KGI증권 조사부 유제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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