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락세, 1월 콜금리 조정에 변수로 등장

12일 금통위…환율 감안 '콜금리 동결론' 우세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1월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열린다. 경기회복을 알리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경기회복세를 선반영,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1월 금통위에서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이번 금통위의 가장 큰 이슈는 환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 급락세 속에 금리를 올릴 경우 원화강세를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표방해온 금통위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사다. 환율요인과 함께 작년 10월과 12월 등 이미 두차례가 콜금리를 인상한 사실, 경기회복세가 탄탄한 궤도에 올라섰는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 금통위가 지난달 시장에 제시한 시그널 등은 모두 콜금리 동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이달 금통위의 최대 관심사는 콜금리 조정 여부가 아니라 2월 이후 금리정책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메시지가 어떤 내용으로 제시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 환율급락세, 금리인상에 제동걸까 금리는 속된 말로 표현하면 `돈값'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해당국가 통화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콜금리 인상은 원화강세를 초래, 원.달러 환율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기조가 곧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약세를 초래한 것도 마찬가지의 논리다. LG경제연구원의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는 환율이 화제가 될 것"이라면서 "콜금리를 또 올리는 것은 원화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가뜩이나 원화 강세 기조인데 콜금리까지 올릴 경우 환율에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환율급락세가 곧 진정된다면 상관없겠지만 하락추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900원대 중반까지 추락한다면 금통위도 이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바라볼 것으로보이며 점진적인 콜금리 인상기조에도 변화가 초래될 지 주목된다. ◇ 시장분위기는 콜금리 동결로 기울어 환율요인을 포함해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콜금리 동결로 기울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곧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다 한국만 연달아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은 낮아진 편이다. 특히 새해 벽두라는 시기적 문제도 콜금리 인상에 부담스런 부분이다. 연초부터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적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콜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은 한은이 지난달 던진 시그널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12월에 올릴 것이냐 내년 1월에 올릴 것이냐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며 불확실성을 조속히제거하는 것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12월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1월에 올릴 수도 있는 콜금리를 작년 12월에 앞당겨 인상함에 따라 올해 1월은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게다가 작년 10월 금리인상 이후 11월을 쉬고 12월에 재차 금리를 올린 것은 향후 금리인상 기조가 한달 또는 그 이상을 건너뛰는 점진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두달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 향후 콜금리 추가인상에 대한 메시지가 관건 이번 금통위의 관심사는 따라서 향후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시그널이어떤 식으로 제시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경기회복세와 함께 연초부터 각종 생활물가가 들썩이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면 2월이라도 콜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이에 대한 사전 경고를 금통위가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환율급락이 수출부문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 점진적 금리인상의 템포를 느리게 가져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곧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도 콜금리 인상 기조에속도조절 압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금통위가 환율급락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으로 판단할 경우 현재의 콜금리 수준이 여전히 중립적인 수준에 못미치는 점을 들어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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