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권성수의 국제회계기준 바로알기] ⑥ 재무제표 비교가 어렵다는데…

기준변경따라 매출·부채등 달라질수도<br>현금 흐름, 과거분석 자료로 잘 활용을


투자자는 투자판단을 위해 한 기업의 회계기간간 또는 여러 기업간에 비교할 때 그러한 비교를 위해 기준이 되는 잣대, 즉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회계정보를 이용하게 된다. 국제회계기준의 가장 큰 이점은 수준 높은 세계 단일의 회계기준을 약 120개 국가가 똑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국제적으로 기업간 비교가 쉽다는 점이다. 그런데 국제회계기준이 많은 선택 안을 허용함으로 인해 기업간 비교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 예를 들어 국제회계기준은 영업손익을 구분하여 표시할지 표시하지 않을지를 기업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손익 정보를 투자자가 중요하게 여기고 요구한다면 그 공시를 회계기준에서 강제하지 않더라도 기업이 알아서 영업손익을 구분하여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영업손익을 제공하지 않는 기업은 자신 없는 영업손익이 보여지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러한 불투명한 태도는 그 기업에 대한 시장에서의 디스카운트라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과거 회계기준의 단절로 인해 과거기간과 당기 재무제표의 비교가 서로 다른 회계기준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첫해에는 직전연도 재무제표를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여 비교표시하기는 하지만 과거 수년간의 추세비교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인해 회계기준의 근본적 변화가 있으므로 일시적으로는 기간간 비교가 어렵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특히 종전 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의 차이로 인해 그 기업의 재무제표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주석의 설명에서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그런데 회계기준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업의 경제 실질이 변한 것은 아니므로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매출이나 순이익이 증감하고 부채가 변동되었다고 그 기업의 실질도 변동된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제 실질은 변동이 없는데 회계기준이 달라지므로 인해 차이가 생긴다면 그것은 회계기준의 개선에 의해 경제실질을 더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회계정보의 질이 개선된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의 자산부채와 손익의 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인은 주로 자산부채의 평가방법의 차이와 손익의 구분표시의 차이 등(연결범위 변동 포함)에서 온다. 그러나 현금흐름표는 회계기준 차이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 따라서 국제회계기준의 도입 초기에는 특히, 현금흐름표(예: 영업현금흐름)를 과거 추세분석 자료로서 잘 활용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국제회계기준은 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 적용해 온 종전의 회계기준과 전혀 다른 새로운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종전의 회계기준은 외환위기 이후 이미 국제회계기준을 꾸준히 국내 회계기준에 반영해 온 과거 10여년간의 합치작업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인한 재무제표 금액의 차이는 생각만큼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물론, 기업별로 다를 수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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