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11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아리수 급수환경 혁신대책 설명회에서 "서울시의 수도요금 현실화 비율은 92% 수준이고 올해 뚝도아리수정수센터를 완공하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자체 경영 쇄신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안고 갈 생각"이라며 "적정 시점이 되면 요금을 얼마나 올려야 할지 따져 봐야 하겠지만 올해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애초 서울시는 올해 상수도 요금을 10%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톤당 570원 수준인 수도요금을 올해 70원 정도 인상할 예정이었다. 한 가정의 월평균 수돗물 이용량은 약 16톤으로 월평균 8,000원 정도인데 이 경우 수도요금이 1,000원 정도 더 오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연말정산 환급 부담이 늘어난데다 공공요금 인상까지 이어질 경우 서민들의 저항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요금을 동결하더라도 고도정수 수돗물 확대 사업은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공공이 관리하는 각 가정 계량기 밖의 상수도관은 전체 1만3,721㎞ 중 96.6%를 교체했으며 나머지 469㎞는 2018년까지 모두 바꾼다. 각 가정이나 건물 내 노후 상수도관은 보조금 지원을 확대해 시기를 2020년까지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노후 배관 교체 공사비의 50%를 지원하던 것을 앞으로는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7년까지 서울시내 1,345개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직결급수로 공급되는 아리수 음수대 2만2,398대를 설치하고 이 가운데 15곳은 라바 등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하게 디자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