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치아상식] 치통이 밤에 심한 이유

치통만큼 괴로운 것도 드물다. 루이14세와 엘리자베스1세, 그리고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은 매일 극심한 치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충치로 인한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낮보다는 저녁에 심하다. 치통이 밤에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한 마디로 피의 압력과 연관성이 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머리 쪽으로 피가 많이 몰리는데 이 때 치아 속의 혈관이 넓어지면서 신경이 눌리기 때문이다. 치통이 있을 때 술을 마시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이해하면 된다. 만약 밤에 아플 정도라면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문헌상 처음 충치(치아우식증)가 나타난 것은 기원전 5~3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700년경 충치를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집트에서 발굴된 고대인들의 두개골에서 충치 흔적이 발견되기도 한다. 5세기에는 입 냄새를 치료하기 위해 토끼와 쥐의 머리를 태운 후 대리석 가루와 혼합해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충치의 원인은 대부분의 병이 그렇듯 음식이나 음료수 속에 든 당분이다. 그런데 충치의 특징은 일단 생기면 절대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방과 조기 치료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지금까지 충치를 진단하는 데는 일차적인 방법이 의사의 눈, 그 다음은 X-레이였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은 미세한 충치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최근에는 레이저로 충치를 진단할 수 있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무통치료기를 이용할 경우 통증도 거의 없다. 공기무통치료는 알루미나(강옥석으로 만든 흰 가루)를 고압으로 분사해 충치 먹은 부위를 섬세하게 제거하고 충치를 없앤 자리에는 불소레진으로 메워준다. 불소레진은 친화성이 뛰어나고 치아 색깔과 비슷해서 널리 쓰인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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