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자본구조를 만들기 위해 자본금을 90% 줄인다. 전문가들은 두산건설의 재무상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어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건설은 25일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자를 통해 두산건설의 자본금은 기존 2조7,692억여원에서 2,859억여원으로 89.7% 줄게 된다. 또 발행주식도 기존 5억5,185만여주에서 5,518만여주로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내년 1월 13일이다.
두산건설 측은 “과다한 발행주식수를 줄여 배당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앞으로 기업과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자는 워크아웃 등 자본잠식 기업의 회생 목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두산그룹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가는 단기 충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건설이 올 상반기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알짜사업을 넘겨 받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여전히 현금및현금성자산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은 2ㆍ4분기에 약 2,300억원의 현금을 보유했지만 3분기에는 1,000억원 이하로 감소했다”며 “장기부채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어서 이번 감자 결정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재부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또 “이번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모두 해결하면서 배당이 가능하도록 한 건 사실이지만 주가의 단기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제3자 배정방식의 증가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