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기업, 해외자본유치 '적극'

벤처기업, 해외자본유치 '적극'국내 비해 대규모 자금조달 용이 『국내 투자사는 이젠 더이상 못 믿겠다. 차라리 해외로 가겠다』 자금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이 홍콩은 물론 미국과 호주까지 돈줄을 찾아 적극 나서고 있다. 레이저 (LAN)근거리 통신망 전문업쳬인 엔스트롱사(대표 김상·金相)는 지난달 미국 투자사 솔로먼 스미스 바니로부터 4,000만달러를 투자받기로 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국내 캐피털사에 자금유치를 모색하다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미국 유명 투자사에 직접 접촉한 결과 뜻밖의 성과를 올렸다. 金사장은 『미국 투자사가 엔스트롱의 광전송기술과 무료 PC보급 사업 전망을 인정,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올초부터 꾸준히 국내 자금유치에 노력을 기울여 온 한 전자상거래업체는 최근 호주의 한 은행으로부터 투자의사를 전달받았다. 이 회사 사장은 『국내 투자사의 경우 올초부터 관심을 보인 업체가 10여개가 넘지만 정작 투자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며 『지난달부터 해외에서 사업계획서를 들고 직접 IR을 해보니 오히려 국내업체보다 관심이 더 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이오벤처기업인 인바이오넷이 주당 120배 할증된 가격에 1,600만달러, 역시 바이오벤처기업인 인섹트바이오텍이 20억원, 디지털셋톱박스와 ADSL모뎀 업체인 알파텔레콤이 30배 할증에 440만달러, 인터넷교육업체인 아이빌소프트도 4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벤처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투자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데다 일단 기술력만 인정받으면 1,0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손쉽게 투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업체관계자는 『국내 창투사는 기껏 10억~2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면서도 보증인을 세우는 등 자금회수를 위한 안전판 마련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다양한 기술력을 검증할만큼 인력도 충분하지 못해 제대로 된 평가를 해주지 않고, 그나마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는 기술력 검증여부을 떠나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해외자본 유치에 성공하면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아질뿐더러 해외진출시 다양한 지원도 기대할 수 있어 알짜벤처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자본유치에 더 돤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정보통신 중견기업인 흥창은 지난달 말 연구개발과 운영자금마련을 위해 3,000만달러를 해외에서 조달했다. 디지털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휴맥스, 반도체 클린룸 생산업체인 신성이엔지도 각각 대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 흥창관계자는 『국내 자금줄이 말라있는 상태여서 마땅한 자금조달방법이 없었다』며 『오히려 IMT-2000 등 신규사업 부문에 대해 해외에서 관심이 높아 손쉽게 외자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8/29 19:1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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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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