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일본상품이 몰려오는데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완전 철폐되게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 때문이다. 정부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오는 6월30일까지 이를 페지키로 한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국내 충격이 비교적 가벼운 품목부터 순차적으로 해제에 들어가 1차로 지난해 6월30일 일본제 컬러 TV(21인치 이상 25인치 이하)를 비롯, 화물자동차·팩시밀리 등 40개품목을 수입자유화 했다. 이어 2차로 12월말에 비디오·지프 등 32개 품목을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했다. 이번에 3차로 가전제품·승용차 등 나머지 16개 품목이 해제됨으로써 일본의 요구가 완전 충족되게 된 것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이번에 수입자유화되는 16개 품목 가운데 한국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가전제품 메이커로 조사됐다. 전기밥솥·컬러TV·VTR·카메라 등은 고급품을 선호하는 우리 소비자들의 기호에도 맞아 떨어져 국내기업들에 상당한 타격도 우려된다. 그러나 일본이 장기간에 걸쳐 시장진출을 모색해 왔던 자동차는 아직은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수가 회복될 경우 자동차시장도 안도만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65년 일본과 국교정상화 이후 금년 3월말까지 모두 2,015억달러를 수출하고 3,476억달러를 수입, 1,461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완전 페지될 경우 대일(對日) 무역적자 폭의 확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다고해서 글로벌 시대에 소비자들의 우리상품 애용만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제 정부의 보호막도 걷혀졌다. 결국 살아남는 길은 기업 스스로가 가격과 기술혁신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일등만이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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