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천주교 위상 높아졌다

■ 정진석 대주교 새 추기경 서임<br>37년만에 복수 추기경… 교황선출권등 막강<br>교황청, 북한등 亞선교 중심 역할 주문한듯

22일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추기경에 임명된 정진석(왼쪽) 신임 추기경이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한국 천주교 위상 높아졌다 ■ 정진석 대주교 새 추기경 서임37년만에 복수 추기경… 교황선출권등 막강교황청, 북한등 亞선교 중심 역할 주문한듯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22일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추기경에 임명된 정진석(왼쪽) 신임 추기경이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관련기사 • 정진석 대주교 추기경 서임 • 추기경 서임 정진석 대주교는 누구? 한국이 김수환 추기경 이후 37년 만에 복수의 추기경을 두게 됐다는 것은 세계교회에서 한국 천주교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기경은 교황을 직접 보필하면서 전세계 12억명에 달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직접 통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추기경은 무엇보다도 그 나라의 천주교 신자를 대표하는 최고 성직자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김 추기경의 경우 국내 450만 천주교 신자의 상징적 인물로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 각계 지도자들이 수시로 추기경은 찾아 자문하거나 면담을 요청한다. 또 지난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후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에 한국이 선거인단에 단 한 명도 들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바 있어 교황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게 됐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복수 추기경 탄생, 한국의 자랑”=그간 한국 천주교의 역사나 규모, 교세로 볼 때 이번 복수 추기경 임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천주교 신도수가 우리나라의 4분의1(100만명)에 불과한데도 두 명의 추기경이 활동해왔다. 성염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제2의 추기경 탄생은 예를 들면 반기문 장관이 UN 사무총장이 되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지닐 정도로 국민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도 한국은 김대건 신부의 순교 이후 수많은 순교자를 내고 성인까지 배출하는 등 고난의 과정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이를 잘 아는 교황청은 틈나는 대로 한국 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최근 배아줄기 세포 연구 논란에 있어서도 한국 가톨릭은 종교적 입장에서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고 그 대안으로 가톨릭병원을 중심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 활성화를 제안하며 전세계 가톨릭계에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왔다. 교황청은 북한을 비롯해 중국ㆍ러시아 등 공산권 국가를 선교하는 데 있어서 한국천주교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진석 대주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상징적인 서울대교구장을 맡고 있는데다 평양교구장 서리까지 함께 맡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시 서독 출신으로 분단국가와 공산권 국가 선교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왔다. 정진석 추기경이 교구장직을 맡았던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추기경 임명은 단순히 교회만의 기쁨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경사”라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중심 교구로서 더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정 추기경 선임에는 한국 가톨릭이 지금까지 해왔던 활약 이상으로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하고 주문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북한 선교를 비롯해 아시아 선교의 중심 역할 역시 한국 천주교가 맡을 몫이다. ◇교황 다음가는 최고위 성직자=추기경은 ‘돌쩌귀’를 뜻하는 라틴어 ‘카르도(cardo)’가 어원으로 천주교에서 교황 다음 가는 권위와 명예를 누리는 최고위 성직 계층이다. ‘교황의 황태자’로까지 불리는 추기경은 교황을 보필하고 교황 자문에 응하며 교황 선출권을 지닌다. 모든 추기경은 바티칸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바티칸 시국의 시민권을 갖는다. 추기경의 임명은 전적으로 교황의 개인적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전세계 총 추기경 수는 182명이고 그 중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80세 미만)은 110명이다. 지난해 83세였던 김수환 추기경은 나이 때문에 콘클라베에 참석하지 못했다. 추기경으로 승급하면 보통 바티칸시국이나 해당국에서 의전적으로 대우를 받는다. 또 순교의 피를 상징하는 진홍색의 수단(사제가 평소에 입는 겉옷)을 입고 주교도 들어갈 수 없는 일부 봉쇄된 수도원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6/02/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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