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협도 상조사업 뛰어든다

장태종 신협중앙회장이 7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신협 국제심포지엄’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이 상조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장태종(사진) 신협중앙회장은 7일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개정으로 지금처럼 제휴형태로는 상조업을 할 수 없어 직접 상조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협이 상조업을 하면 공신력이 확보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신협은 재향군인회와 상조사업 부문 제휴를 맺어 조합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오는 18일 상조업 관련법이 시행되면 허가 받은 업체만 상조업을 할 수 있게 돼 제휴 형태로는 조합원들에게 신규로 상조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장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부실 상조회사가 많이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며 “상조사업은 서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서민금융기관인 신협의 역할과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으로 조합원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은 신협의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협은 구체적인 상조업 진출방안과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협이 직접 상조업을 할 경우 상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조업계는 한동안 민간 업체가 난립하면서 회사 부실로 인한 고객들의 피해가 많았다. 장 회장은 이와 더불어 “농협중앙회처럼 신협도 중앙회가 직접 기업 등에 대출할 수 있도록 당국에 건의할 생각”이라며 “대출사업을 직접 할 경우 수익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의 경우 단위조합과 연계해 일부 여신을 하고 있지만 대규모 직접여신은 하지 않고 있다. 장 회장은 “앞으로 신협은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서민지원을 강화해 강소형 지역밀착 금융조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서민간 상호부조라는 신협의 철학과 어느 정도 이윤을 내야 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적절히 조화시켜 협동조합의 참다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신협의 비전으로 오는 2020년까지 ▦상호금융권 고객만족도 1위 ▦자산 100조원 ▦조합원 1,000만명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협은 지난 1960년 미국 출신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고리사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합원 27명의 성가신협을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7월 말 현재 조합수 968개, 조합원 수 551만명, 총자산 43조8,544억원의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신협은 자산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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