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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그레이트챌린지코리아] 현대차가 살린 인도의 자존심 진흙밭을 첨단 공장도시로…"혼다이, 印변화 이끈 영웅"맞춤전략으로 시장 20%점유… '첸나이'는 수출거점 자리매김도요타 "현대차 노하우 배우자"… 먼저 만남 제의 등 위상 높아져 첸나이=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인도 근로자들이 현대차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에서 바쁘게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인도에서 현대차를 타는 것은 젊은이들의 꿈이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4','default','260');
인도에서 운전하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벵골만에 면한 인도 남부 최대 항구도시이자 타밀나두주의 주도인 첸나이. 이곳에서도 수많은 차들이 차선 없이 경주하듯 달려간다. 빼곡히 도로를 메운 차들은 모두 경차 아니면 소형차다. 5초, 6초마다 경적을 울려대며 다들 곡예운전을 한다. 그 혼란 속에서 상당수의 현대자동차 마크가 보였다. 상트로를 비롯해 i10ㆍi20 등 소형 차량들이다. 후덥지근한 공기를 가르며 우리 차들이 이 곡예에 당당히 참여하고 있었다. 도심에서 1시간여를 달리면 현대차 인도 생산공장이 있다. 이곳 법인장인 박한우 부사장은 "여기까지 올 때 거친 고속도로 또한 현대차 공장 때문에 첸나이 정부에서 건설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협력사를 포함, 첸나이에 진출한 130여개 한국 기업을 위한 것이다. 인도에서 세번째 고속도로를 현대차가 이끌어낸 셈이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인도와 일본의 합작사인 마르티스즈키가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했다. 현대차는 도저히 가망이 없을 것 같던 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 지금은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마르티의 점유율을 50%로 끌어내렸다. 이 같은 비율 변화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인도에서 최초로 점유율 2위에 오른 외국 기업이 됐다. 현대차의 성공 비결은 뭘까. 박 부사장은 설명했다. "마르티는 사실 일본에서 단종된 모델을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종 모델이 아닌 아토스(현지명 상트로)를 갖고 왔죠. 인도인들이 자존심에서 일단 만족하더라고요. 우리도 그 점을 강조했죠. '지금' 한국에서 잘 나가는 그 차를 당신들에게 파는 거라고." 내수용 차량은 인도 사람들의 생활에 맞게 차 바닥 높이를 높이고 터번을 쓴 이들을 위해 내부 높이도 조정했다. 이후 i시리즈는 인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차량으로 별도 개발됐다. 현대차의 전략이 먹히기 시작했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인도의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첸나이는 어느 순간 자동차 수출 거점지역이 돼버렸다. 이 지역 사람들은 또 한번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판매 현장에서도 현대맨들이 뛰고 있다. 첸나이 시내 판매점에서 만난 김영상 부장은 70여명의 딜러를 관리하며 인도 남부의 4개 주를 담당한다. 그는 "인도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고 합리적인 구매 패턴을 갖고 있다"며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과 가격인상 시점 고지 등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22일까지 실시된 할인 이벤트에서는 목표량인 3,000대를 훌쩍 넘긴 4,500대의 예약 주문을 받았다. 김 부장은 현대차 판매담당자라는 점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차 판매는 정말 남자들의 직업입니다. 남자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해요. 일 자체가 역동적인데다 통제될 수 없는 변수와 싸우는 마지막 과정이니까요." 처음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도로 심지어 주택 등 인프라는 형편 없고 전기ㆍ용수 등 모든 게 부족했다. 현대차는 총 18억달러를 투자했다. 김동진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몇 해 전 인도 첸나이 공장을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제 공장 안은 천국인데 바깥은 여전히 지옥이군요." 비가 왔다 하면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 밭에 불과했던 첸나이 벌판은 첨단 공장 도시로 탈바꿈했다. 불과 몇 년 사이 주변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공장의 한 주재원은 "최근 첸나이 시내에 중앙분리대가 생기고 일부 차선도 생겼다"며 "한국의 공장 내부를 보고 바꾼 것이다.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현대차는 영웅이었다. 도심에서 가게 옆을 지나자 인도인 한 사람이 "혼다이(현대) 숍. 코리아 숍"이라며 호객했다. 이미 첸나이에서는 '동아시아인=한국인=현대자동차'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박 부사장은 현대차의 위상에 대해 "인도 젊은이들의 꿈은 현대차를 타고 다니면서 LG 에어컨을 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취재를 마치던 날 주재원인 이태정 과장이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를 했다. 꽤 넓은 집이었지만 상수도가 좋지 않아 요리는 물론 세수와 양치질도 생수로 해야 하는 곳이다. 그의 아내는 최근 한국에서 딱 한 줄 겨우 갖고 들어왔다는 감을 정성스레 깎아 내놓으며 "남편이 한국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여기에 온 후로는 거의 매일 야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아내의 말을 못들은 체하고 이 과장이 신나게 말했다. "최근 도요타의 인도 법인장이 우리 법인장을 먼저 만나자고 하더군요. 우리의 노하우가 궁금한 모양이죠. 이만하면 세상이 많이 바뀐 것 아닌가요?" "印기업들, 한국의 선진기술 배우고 있죠" 벨무르간 타밀나두주 투자청 차관 "한국의 앞선 기술을 인도 기업들이 배우고 있죠." 첸나이가 속한 타밀나두주 투자청에서 만난 벨무르간 차관은 달변가였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현대의 기술을 인도 기업들이 배우고 있고 배워야 한다"며 "현대차의 불량률은 0.00002%에 불과하다. 인도의 기존 제조업체와는 확연히 다른 선진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현대차가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일자리가 5만2,000개에 달하며 현대차가 공장을 만든 이후 우리 지역은 인도 전역에서 최고의 자동차 수출 지역으로 떠올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벨무르간 차관은 이어 "현대차가 추가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 현대차 측에 꼭 물어봐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가 다른 외국계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벨무르간 차관은 "현대차가 첸나이에 진출해 사업을 잘 하고 있으니 다른 기업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현대차는 특히 미국이나 일본 업체들의 도움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도와줘 마치 '투자 유치 대사'같은 느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포드 등 많은 외국 기업이 들어와 있지만 삼성과 현대차가 우리(타밀나두주)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투자자"라며 "투자액수도 클 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삼성이 이 곳에 들어오면 다른 한국 협력업체들도 따라 들어온다. 이미 160여개의 한국 회사가 첸나이 지역에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벨무르간 차관은 다만 "삼성과 달리 현대차는 현지를 잘 파고드는 가격정책을 구사한다"며 현대차를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12억 인도인에게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상위 3%만 부유층인 반면 중간층이 75%에 달하는데 현대차는 이들을 사로잡을 만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 업체들이 혹 현대차의 약진을 경계하지는 않을까. 벨무르간 차관은 단언했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인도 시장이 무한성장하고 있는데 함께 성장하면 되기 때문이죠. 이 점을 우리 차 회사들도 다 압니다." 벨무르간 차관은 이어 인도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30년간 이 정부에서 일했습니다. 인도의 잠재력은 매우 낙관적이죠. 의심할 여지없이 슈퍼 파워를 지닌 국가로 성장할 겁니다. 어떤 기업이든 인도를 놓치면 후회할 겁니다." 그는 인도 투자의 필요성을 한국에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레이트 챌린지 코리아]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