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마트 PB상품값도 잇단 인상

원가상승 이유로 이마트 참치·홈플러스 두부 등 10~15%올려


대형마트들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을 올린 일부 PB 상품의 경우 인상 폭이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들이 유통 구조를 개선해 동일한 품질의 NB상품보다 가격을 낮추겠다며 앞 다퉈 PB제품을 출시했지만 원자재가격 폭등에 두 손을 든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올 들어 PB 상품인 ‘이마트 맛승부 라면’의 가격을 6.4% 인상한데 이어 지난 4월 연중 가격을 고정시키겠다던 ‘365 상품’ 중 일부 품목의 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했다. ‘365 상품’ 중 ‘해표 쌀엿(1.2kg)’의 가격을 2,690원에서 3,490원으로 29.7% 올렸고 ‘오뚜기 참치 365 기획제품’과 ‘해표 물엿’의 가격도 각각 16.1%, 8.3% 올렸다. 이마트는 올 초 ‘365 상품’을 선보이면서 1년간 가격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원가가 오른데다 협력업체의 사정을 감안해 ‘365 상품’이라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가격 인상 품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PB 제품인 ‘와이즐렉 식용유(500ml)’의 가격을 980원에서 1,400원으로 42.8% 인상했다. NB 상품인 ‘해표 식용유(500ml)’의 가격이 올 들어 1,560원에서 1,720원으로 10.2% 오른 데 비해 인상 폭이 4배나 높다. 또 PB 상품인 ‘와이즐렉 내몸캔디’와 ‘내몸사랑 유기농 두부’의 가격도 올 들어 각각 15.0%, 11.2% 올렸다. 같은 기간 NB 제품인 ‘국제 레몬C캔디’ 가격이 14.3% 오르고 ‘풀무원 유기농 두부’ 가격이 ‘1+1’ 행사가 끝나면서 6.2%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PB 제품의 가격 인상폭이 훨씬 높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NB 제품의 가격은 조금씩 자주 오르는데 비해 PB 제품의 경우 원가 인상 압박을 못 이겨 2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리다 보니 일부 PB 제품의 가격 인상폭이 NB 제품보다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600여개 PB 상품의 가격을 내린다고 선언한 홈플러스 역시 올들어 일부 PB 상품의 가격을 올렸다. 홈플러스 PB 상품인 찌개용 두부(420g) 가격이 올해 2,190원으로 10.6% 올랐고 과자류 15~20%, 대두유 6.0%, 라면 4.4% 올랐다. 특히 PB 상품인 ‘모카골드 커피믹스(100개입)’의 가격은 10.1% 올라 NB 커피믹스의 가격 인상률(9.6%)보다 높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만여 PB 제품 중 품질이 우수한 ‘베터(better)급’ 상품 위주로 600여종의 가격을 내렸지만 일부 ‘알뜰 상품’은 원자재값 상승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할인점들이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PB 상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가격을 인하할 때에는 대대적으로 홍보나 판촉을 하다가 올릴 때에는 슬며시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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