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업계 경기전망] `대체로 흐림' 곳에 따라 `맑음'

백화점업계의 올해 기상도는 「대체로 흐림」이다.업계는 올해 백화점 경기를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현대·신세계·갤러리아의 경우 6%대, 롯데와 중소백화점의 경우 두자리수 이상의 플러스성장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백화점업계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감소세가 이어져 8.8% 줄어든 10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업계의 매출은 전년대비 13.2% 감소한 1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말 기업체 대표 등 유통관련 전문가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올해 유통업계 경기전망에서도 백화점업계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8.2%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관적으로 예견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올해에도 계속될 구조조정의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소비심리의 뚜렷한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소비행태가 급속히 정착되면서 할인점으로 고객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돼 백화점업계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점포의 신규개설이 예년처럼 활발하지 못할 것이란 점도 올해 백화점 경기를 어둡게 보는 근거다. 고작 롯데 일산점과 신세계 반포점 등 2개 점포만이 하반기에 오픈계획으로 있으며 중단됐던 현대 미아점과 목동점의 신축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올해 백화점업계의 최대 이슈는 업계내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점이다.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제모습찾기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반면 중소백화점 위주로 매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할인점 등 다른 업태로 전환하는 사례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백화점들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할인점의 공세에 대응해 매장의 상품구색과 서비스 등을 백화점답게 고급화·전문화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가 최근 수입명품의 대거 입점을 추진중인 것도 그 일환이다. 유통관련 법규완화에 따른 백화점간의 치열한 경쟁도 올해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품과 할인특매고시가 완화돼 소비자현상경품의 경우 경품의 품목당 상한가액의 한도와 제공회수 및 기간제한이 폐지되고 최소 20일간의 간격을 두지 않고도 자율적으로 할인특매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상품권법의 폐지로 상품권 발행액의 50%를 법원에 공탁하지 않아도 되고 상품권 할인판매도 가능해졌으며 문화센터 회원을 대상으로만 운행이 가능했던 셔틀버스운행도 자율화돼 대형점만이 아니라 차고지를 갖춘 법인은 누구나 셔틀버스를 운행하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완화는 어느 정도의 매출상승을 가져오고 소비자들에게 혜택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으나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유도, 업계의 수익구조를 나빠지게 할 우려가 높다. 이밖에 10년내에 제품결함으로 사고가 나면 제조업체가 고의나 과실이 없어도 피해금액을 전액 배상하고 제조업체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유통업계가 배상하도록 명시한 제조물책임법 제정과 함께 제조업체가 판매가격을 정하는 기존 권장소비자가격제도와 달리 최종 판매자가 실제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판매자가격표시(오픈프라이스)제 실시도 눈앞에 두고 있어 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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