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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하반기 내수 관련 대형주 주목을


미국의 경기회복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출구전략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고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아니다. 다만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 한국 주식시장도 점진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동참하는 분위기고 그동안 약세였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반등할 채비를 하고 있다.


'과연 한국에서도 정책효과가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가 아니면 '단기적인 유동성 장세로 보아야 하는가'가 하반기 주식시장과 주도주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 경기회복의 가장 큰 복병은 엔저다. 수출이 중심인 한국 경제에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경쟁력이 개선되는 엔저는 적잖은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우리 정부는 내수경기 회복에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과거 엔화가 달러당 80엔을 밑도는 강력한 엔고의 수혜를 받았던 수출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것과 최근 여건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경기민감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ㆍ금융ㆍ건설ㆍ운송 등의 대형주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철저히 소외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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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요 금융업종의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의 저점까지 하락했다. 글로벌시장 대비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도 38%에 달해 역사상 국내 주식시장이 가장 저평가된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미 정책 당국이 추경예산과 금리인하라는 글로벌 양적완화에 동참하는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경기부양 의지를 시장에 확인시켰고 주식시장은 경기회복과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반응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주가의 저평가 수준이나 정부의 경기회복 의지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저평가된 내수경기 관련 대형주들의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은행ㆍ증권ㆍ건설 업종을 주목한다.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의지를 확인할 수 있고 내수경기가 더 나빠지기 어렵다고 본다면 현재 시점에서 크게 할인돼 거래되는 은행과 증권 같은 금융주와 건설주가 단기적으로는 주가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상대적으로 크게 저평가된 업종 중에서 이익개선 추세가 나타나는 삼성전자와 정보기술(IT)ㆍ정유ㆍ유틸리티 등의 대형주도 주목할 만하다.

하반기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장세 성격을 판단해 보면 ITㆍ금융ㆍ건설ㆍ정유 등의 내수 관련 대형주와 실적이 호전되는 중국 내수 수혜주나 스마트폰 관련 개별종목 장세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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