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은행권에 스트레스테스트 지시

'주택가격 60% 폭락' 최악 상황 가정

중국 당국이 은행권에게 주택가격이 60% 가량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지시했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주요 은행들에게 도시의 집값이 50~60%까지 하락하는 경우를 산정해 두 번째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공지했다. 은행들은 주택 대출 뿐만 아니라 철강ㆍ시멘트ㆍ건축자재ㆍ가구집기 등 주택 관련 산업의 대출에 대해서도 건전성여부를 심사 받게 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도 주택 가격이 30% 하락하는 경우를 가정해 은행들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산적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국이 이 수준의 하락세를 전망하고 있다기 보다는 최악의 경우를 산정해 은행 건전성을 입증하는 게 시장을 돕는 길이라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노무라증권도 향후 12~18개월 동안 중국의 집값이 평균 20% 하락할 수 있고, 부동산 버블이 심했던 도시의 경우 40% 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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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은행권을 대상으로 실시된 스트레스테스트에서는 집값이 30% 떨어지고 이자율이 1.08%포인트 오를 경우 은행의 부동산 부실채권 비율은 2.2%포인트 상승하고 세전이익은 20% 떨어진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외환업무를 관장하는 중국은행은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중국은행의 부실론 비율은 1.2%포인트 상승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부동산 신규대출이 1조4,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 경우 연체가 급증하며 은행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 1ㆍ4분기에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68% 폭등하자 전면적인 대출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70개 도시의 집값은 전달보다 평균 0.1%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내렸다.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주택ㆍ상가ㆍ오피스텔 등 상품방의 6월말 기준 미분양 면적도 1억9,182만㎡로 작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이번 테스트로 인해 중국 당국이 보다 강도 높은 부동산 긴축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는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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