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년 이후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규모 및 잔류 기간 등에 대해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전인 24일 토요일 저녁 비밀리에 미국을 출발해 다음날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했다.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 그의 아프간 방문은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를 맞아 이뤄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프 던포드 주둔군 사령관과 제임스 커닝엄 미국 대사 등과 만났으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3년간 진행된 아프간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낼 방침”이라며 “여러분 가운데 상당수는 올해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잔류시킬 병력의 규모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은 취임 후 네 번째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3만3,500명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 5만1,000명이 주둔해 있다.
미국과 나토는 올해 말까지 대부분 병력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그러면서 일부 병력을 남겨놓는 방안을 놓고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협상 중이다.
양측은 나토군이 철군한 후에도 테러 방지와 아프간군 훈련을 담당할 일부 미군 병력을 잔류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보협정(BSA) 체결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에서 5시간가량 머물렀으며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나 다른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후보들과는 회동하지 않았다.
한 미국 관계자는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오바마 대통령과의 바그람 기지 회동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며칠 내에 카르자이 대통령과 전화통화할 것”이라며 “대선이 끝나면 차기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도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이후의 주둔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28일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 연설에서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