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 마이런 숄스, 대니얼 맥패든 등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일제히 글로벌 신용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독일 린다우에서 열린 제3차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 콘퍼런스에서 지난 199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숄스 박사는 “세계경제는 현재 경기침체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위기가 끝나고 있다는 주장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2001년 수상) 컬럼비아대 교수는 “당분간 세계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라며 “신용위기는 고용 악화를 초래해 사회적인 손실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는 특히 “현 상황은 경제정책을 주관하는 경제 수뇌들의 광범위한 실패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벤 버냉키 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맥패든(2000년 수상) 버클리대 교수도 “위기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쓰러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금융시장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강력한 감시기구가 설치돼 금융기관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공식적인 경기진단기구인 전미 경제조사국(NBER) 의장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는 보통 한 부분이 악화되고 난 후에서야 또 다른 부분이 악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간)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연방준비은행 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그는 “1년 전에 비해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실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금융 부문의 위기가 더 진정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대상에는 중소형 은행만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아직 최악을 겪지 않았다”면서 “하반기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와이어팅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도 8월까지 석달째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지난 60년간 미국 경기침체기를 분석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