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찬반양론 속 「외국증시사례」 보고­현대증권

◎「IMF구제금융」후 단기 폭락 장기 상승/멕시코­95년 석달새 41.9% 빠져/태국­올 7월이후 223.80P하락최근 외환, 금융시장 위기와 관련, 우리나라도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요청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IMF 자금요청 이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나라들의 주가흐름을 알아본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등 외환시장위기를 겪은 나라들이 IMF의 긴급자금을 요청한 직후 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크게 하락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이 IMF 자금지원요청을 표명할 경우 외국인의 투자자금유출이 진정돼 증시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일부예상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17일 현대증권이 멕시코, 태국,인도네시아의 주가지수흐름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의 긴급자금 요청이후 이들 국가의 주가는 예외없이 급락했다. 멕시코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95년1월6일 IMF의 대기성차관(Stand­by­Credit) 1백78억달러를 포함, 총5백28억달러의 긴급차관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바나멕스(Banamex) 지수는 1천8백.67포인트에서 3개월만에 41.9%나 급락, 3월8일 1천46.08포인트로 주저앉았다. 멕시코 정부는 이에 대해 같은해 2월 금융기관 자본금 확충계획, 무역수지 개선책, 3월 긴축재정정책 등을 실시해 바나멕스지수를 상승국면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주가지수가 IMF자금지원 요청이전으로 돌아가는데 거의 1년이상 걸렸다. 상승종목도 구조조정대상인 은행주 등 금융주 보다는 제약업종 등 중소형 개별종목에 집중됐다. 태국정부가 지난 7월28일 IMF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밝힌 이후 SET 지수는 6백80.67포인트에서 2백23.80포인트가 하락, 지난 14일 4백56.87포인트를 기록했다. 태국정부는 IMF의 자금지원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난 8월5일 부실금융기관 합병 조치, 긴축재정 및 임금상승 억제책을 시행했으나 SET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8일 2백30억달러에 달하는 긴급자금을 IMF에 요청한 이후 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같이 IMF자금 지원요청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각국이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긴축재정정책, 임금인상 억제 등 장기적인 경제구조개선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IMF의 요구는 자금요청국이 장기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체질을 바꾸라는 것』이라면서 『부실 금융기관 정리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하락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자금지원이후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것은 정부가 제대로 된 경제정책을 내놓느냐에 달려있다』며 『IMF 자금지원요청은 정부가 확실한 증시대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당분간 보류돼야한다』고 지적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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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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