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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70㎎/㎗보다 낮으면 위험
정해진 시간 규칙적인 식사 필수… 현미밥 혼합곡 위주 식단 짜고
식후 30분후엔 가볍게 걷기운동… 강도 높은 운동은 오히려 독
평소 뱃살 관리도 신경써야
최근 당뇨병을 앓고 있던 버스기사가 '저혈당 쇼크'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한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혈당수치가 갑자기 낮아져 발생하는 저혈당 쇼크는 당뇨병 환자가 겪을 수 있는 급성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증상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당뇨 환자의 45%가 최근 6개월 동안 저혈당 증상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3명 중 1명은 세 번 이상 반복적으로 저혈당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60세 이상 노인 4명 가운데 1명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으로 각종 성인병 중 중장년층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당뇨는 체내에서 포도당을 분해하는 대사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정상 혈당수치는 70~150㎎/㎗을 유지해야 하는데 기준치를 넘으면 당뇨 고혈당, 기준치보다 낮으면 당뇨 저혈당이 된다.
특히 저혈당 증상은 당뇨병의 혈당 조절 과정에서 매우 흔하게 겪을 수 있으며 심각한 저혈당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저혈당 증상은 당뇨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일반인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저혈당은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거나 칼로리를 많이 소비할 때 체내 당 성분이 부족해지면 발생된다. 당뇨 환자가 운동을 심하게 했을 경우, 인슐린 주사나 혈당을 떨어뜨리는 당뇨약 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경우, 야간에 무리하게 일을 했을 경우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저혈당 초기에는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며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때 사탕이나 탄산음료·요구르트 등을 먹어 당 성분을 보충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면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두통과 기분의 변화, 예민해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뒤따르고 경련과 의식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때는 무리하게 음식을 먹이다 보면 질식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해 포도당 주사 치료 등을 받게 해야 한다.
또한 저혈당을 짧은 기간 내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몸이 낮은 혈당 상태에 익숙해져 혈당이 40㎎/㎗ 이하로 과도하게 떨어져도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저혈당 무감지증'이 올 수 있다. 이는 상황에 따라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둔감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세희 메디힐병원 내과 과장은 "당뇨병을 오래 앓은 노인환자의 경우 저혈당이 와도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특히 기온이 떨어질수록 활동량이 줄어들고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식욕이 증가하고 일조량 감소에 따른 비타민D 부족 등의 이유로 혈당이 상승해 저혈당 쇼크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뇨병과 이로 인한 저혈당 쇼크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혈당 조절이 필수다. 식사량과 운동량에 변화가 있을 때 혈당 수치는 급격하게 변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끼니를 자주 거르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이런 상태에서 과식을 하면 쉽게 살이 쪄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에 적정량의 식사를 하고 적절한 수면시간을 지키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예방과 개선을 위해서는 가급적 현미밥과 혼합곡 위주의 식단으로 관리하고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섭취는 줄여야 한다. 식후 30분 후에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저혈당 증세를 자주 겪는 환자는 긴급사태에 대비해 초콜릿이나 주스 등의 간식을 항상 휴대하고 가족이나 친구·동료 등 주변인에게 저혈당 증상과 대처방법을 미리 알려줘야 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자신이 당뇨 환자임을 알리는 표식을 해두는 것이 좋다.
저혈당 쇼크를 예방하려면 식단 관리 외에도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이 증가하면 지방세포가 비대해지고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해로운 물질이 증가해 당뇨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인슐린에 대한 몸의 감수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이완해주고 아파트나 주택의 실내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생활 속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높은 강도의 운동을 장시간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30~40분 중등도 강도(최대 심박수의 75%)의 운동이 적당하다.
김 과장은 "최근 뱃살이 많고 허벅지 둘레가 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평소 윗몸일으키기와 하체 부위 근육을 단단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주는 스쿼트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하면 내장비만과 피하지방이 감소하고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저혈당 쇼크 증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