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벡스.엑시오 커뮤니케이션즈등 질주... 국내 인재들 아예 현지창업도벤처기업 열풍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벤처기업이 21세기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젊은 인재들이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무기로 속속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있다.
이같은 벤처 열풍 속에 최근들어서는 국내 인재들이 아예 벤처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이종문(李鍾文) 앰벡스 회장 등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창업, 운영해온 한국계 기업인들과 함께 엄청난 「코리안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새롬기술의 미국 내 자회사인 다이얼패드닷컴, 엑시오 커뮤니케이션즈, 와이즈넛 등 한국인에 의해 창업된 벤처기업들이 「제2의 시스코 시스템스」 「제2의 야후」를 꿈꾸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이들은 벤처기업의 성공 요건으로 뛰어난 경영 및 전략 인적 네트워크 타이밍 기술력 등을 꼽는다.
이들 한국계 벤처기업인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는다.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 외부로부터 전문경영인 등 우수한 인재를 영입한 후 회사를 키우면 궁극적인 목표인 「주주가치의 극대화」가 실현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혼자 작은 파이에 만족하기보다는 여럿이 역할분담을 통해 파이의 크기를 늘린 후 공유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무선 인터넷 장비회사인 엑시오 커뮤티케이션즈의 주기현(朱基賢) 사장은 『자고 나면 강력한 경쟁자가 여기 저기서 출현하는 상황에서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출시하는 타이밍 능력이 떨어지면 벤처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주식지분 공유 등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 경영효율을 높이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한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사내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결집하는 데 실패하면 언제라도 쫓겨날 수 있는 게 실리콘 밸리의 풍토다. 애스나 테크놀러지 벤처스의 페리 하(河) 공동대표(제너럴 파트너)는 『원활한 업무분담을 통해 회사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 창업자나 최고경영자라도 언제든지 회사에서 추방될 수 있다』며 『실제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일하면서 투자한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능력부족이라는 이유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쫓아낸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