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미술작가들 해외진출 가속

국제 아트페어·경매서 젊은 작가들 소개후 주목<br>스페인등 해외 갤러리서 개인전 개최 잇달아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티센 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작가 배병우의 개인전에 스페인 미술계 관계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국내 미술 작가들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바젤ㆍ아르코 등 국제 아트페어와 소더비ㆍ크리스티 등 미술품 전문 경매에 국내 젊은 작가들이 소개되면서 해외 갤러리와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에서 한국 작가들의 개인전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의 경우 319점, 24억원이라는 해외 아트페어 참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스페인 미술계가 한국 현대 미술에 주목했다. 한국관을 둘러본 스페인 갤러리들은 한국 작가의 개인전 유치를 위해 부스를 찾았다. 갤러리 현대가 선보인 작가 김준에 대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스퍼 갤러리가 올 연말 개인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가나아트 갤러리에서 선 보인 정명조ㆍ도성욱의 작품이 아트페어에서 매진되면서 스페인계 화랑의 개인전 제안을 받았다. 지난해 마드리드 티센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사진작가 배병우도 올해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다시 한번 개인전을 하자는 의뢰가 들어온 상태. 스페인의 경우처럼 국내 작가들의 해외 개인전은 올들어 더욱 다양하게 열릴 예정이다. 국제 갤러리는 올 5월 사진작가 정연두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을 뉴질랜드 고벳부스터 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한지로 입체 회화 작업을 해 온 작가 정광영도 미국 커네티컷주 알드리츠 미술관에서 내년 말 개인전이 확정됐다. 강남에 위치한 ㈜로렌스 제프리스는 추상회화를 그리는 작가 도윤희의 개인전을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갤러리 바이엘러에서 3월부터 연다.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스페인 주요 언론의 포커스를 받았던 조각가 지용호의 작품은 브라질계 갤러리 관계자가 작품을 보고 개인전을 의뢰한 상태다. 갤러리는 물론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자를 선발하기 위한 전시도 열린다. 매년 해외에 국내 작가들을 소개해 온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은 뉴욕에 위치한 ‘아트 오마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작가를 추천하기 위한 공모전을 금호 미술관에서 8일부터 연다. 참가 작가로는 박진아ㆍ박형근ㆍ배종헌ㆍ백승우ㆍ송명진ㆍ정상현ㆍ정직성ㆍ진기종 등 8명이다. 이 중 심사를 거쳐 한명을 선발하게 된다. 이현숙 화랑협회장(국제갤러리 대표)은 “아르코 아트페어 주빈국 행사를 계기로 우리 작가들의 해외 미술시장 진출이 본격화 됐다”며 “미국과 유럽 미술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만큼 우리 미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가동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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