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야채볶음밥 해먹기 무섭네

양파·당근·감자 가격 2배 껑충<br>생산량 줄어 강세 계속될 듯


양파, 당근, 감자 등 가정에서 즐겨 먹는 기본 야채 가격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불황으로 가뜩이나 지갑이 얄팍해진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야채는 3월말 이상 저온 탓에 생산량이 또 줄어들어 당분간 가격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거래 기준으로 양파 가격은 ㎏당 3,5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0.8%가 올랐다. 또 다른 대표 야채인 당근(무세척 기준)도 ㎏당 7,24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94.0% 상승했고 감자는 17.8% 올랐다.

이같은 가격 동향을 기준으로 야채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양파와 당근, 감자를 각 1㎏씩 구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1년 전에는 7,335원이 필요했던데 비해 현재는 1만4,998원이 든다. 야채 3종 구입 비용이 1년새 2배(104.5%)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폭등한 야채 가격은 당분간 내림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의 경우 정부가 지난 달부터 의무수입물량을 대대적으로 시중에 방출하는 등 가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제주 조생종 등 햇양파가 본격 출하기를 맞았지만 출하 직전 3월 이상 저온으로 생산량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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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가격 역시 당분간 강보합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현재 제주산 당근이 출하되고 있지만 수요 대비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한데다 부산, 경남 지역의 햇당근은 이달 말이나 돼야 출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범한 롯데마트 채소 MD는 "지난 해 8월 이후 수확된 저장 양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이러한 시세가 햇 양파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양파 수확시기에 이상 저온이 나타나 막판에 생산량이 5~10% 가량 줄면서 양파 가격 고공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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