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일 무역수지 누적 적자 2천500억불 넘어

1971년 이후 작년까지 우리나라의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 누적액이 2천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수지는 1971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적자 행진을 지속, 지난해에도 240억달러의 적자를 내 누적 적자가 2천53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일 무역수지 적자액은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 235억달러보다도 많은 것이다. 특히 최근 연도별 대일 무역수지 적자폭은 ▲ 2000년 114억달러 ▲ 2001년 101억달러 ▲ 2002년 147억달러 ▲ 2003년 190억달러 ▲ 2004년 244억달러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대일 무역역조는 자본재 및 부품.소재를 일본에 의존하는 산업구조와 대일 수출 부진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등 첨단기기 수입의 4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상품에 들어가는 일본산 부품.소재의 수입도 우리의 완제품 수출이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부품.소재의 대일 수입액은 1998년 111억달러에서 2000년 196억달러, 2004년 255억달러, 2005년 275억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양국의 30대 수출품목중 17개 품목이 중복될 정도로 수출품목 구조가 유사하고 중국 등 경쟁국보다 불리한 가격 여건으로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원.엔화 환율 하락은 대일 수입상품의 단가 하락에 따른 수입 증가와 함께 우리의 대일 수출품의 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을 불러와 무역역조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작년 9월초 940원대 중반을 정점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10월에 900선이 깨진 이후 계속 떨어져 최근엔 850원대까지 내려와 있는 실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원.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대일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고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존립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이에따라 갈수록 심화되는 대일 무역역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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