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자비용이 크게 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53개사의 지난 2009년 이자비용은 12조5,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7%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0조268억원)은 4.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이 1,000원을 벌어 이자로만 251원을 쓴 셈이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2009년 이자보상비율은 3.98배로 전년(4.74배)보다 0.75배포인트 감소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의 22.2%에 해당하는 123개 상장사는 이자보상비율이 1배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는 30곳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은 6.77배로 전년 대비 1.38배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61.06배의 이자보상비율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감소 규모 역시 93.08배포인트로 가장 컸다. 포스코(-34.77배포인트), 롯데(-10.06배포인트)그룹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18.23배), LG(17.42배)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이 높았고 한진(0.31배), 금호아시아나(-0.02배)는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