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 자율워크아웃' 급증
"부실우려 사업장, 이자감면·신규자금 지원해 정상화"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PF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해 진행 중인 저축은행의 ‘PF 자율 워크아웃’ 규모가 지난 6월 시행 초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 및 업계에 따르면 자율 워크아웃이 시행되기 시작한 6월만 해도 워크아웃 규모가 1,515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들어 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업계의 PF대출 총액 12조4,000억원(6월 말 기준)의 4.0%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워크아웃 대상 사업장도 당시 대구 대봉동 아파트 등 3곳에서 수도권 1곳을 포함한 14곳으로 늘어났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30여개 저축은행이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ㆍ대구 등 전국 14개 PF 사업장에 대해 자율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PF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6월부터 은행간 컨소시엄 PF대출 합계가 100억원 이상으로 3개월 이상 연체가 진행된 사업장에 대해 ‘PF대출 자율협약’을 적용해 이자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한 사업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2005년부터 2006년 초까지 일부 PF 사업장의 경우 경제적 타당성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은 채 대출이 이뤄져 사업 지연 및 유동성 부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워크아웃 대상 사업장 가운데 상당수가 이 시기에 시작된 PF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자율 워크아웃에 참여한 저축은행들은 PF사업장의 기존 연체이자는 감면하고 토지 매입자금 등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통상 대출이자는 10~11%대이지만 워크아웃 사업장에 대한 신규 대출은 7% 내외로 저렴한 수준이다.
개별 저축은행은 자율 약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총 대출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내로 맞춰야 한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PF대출은 전체 대출의 28.9%로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2.5%포인트 증가한 12.8%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대출에 나섰던 대형사들의 경우 PF대출 비중이 41.6%에 달해 업계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2/06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