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국회의원 재ㆍ보선 후보공천 문제를 놓고 민주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혁국민정당과의 선거공조가 추진되고 있는 경기 고양 덕양갑 재선거의 경우 후보공천 문제로 당내 신ㆍ구주류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주류측이 개혁세력 신당추진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신주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주류측이 개혁세력 중심의 신당을 만들기 위한 개혁당과의 덕양갑 재선거 공조 추진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31일 당무회의에서 덕양갑과 의정부, 또 최근 김영배 의원의 의원직 박탈로 재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양천을 등 3곳 공천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당초 민주당은 정대철 대표와 당 3역 등 4명이 협의를 통해 유시민 개혁당 후보와의 선거공조 문제 등을 매듭짓기로 했으나 정균환 총무가 반대의견을 밝혀 만장일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당무회의에서 “당 3역과 협의한 결과 3대1 다수결로 공조의견을 모았다”고 보고했고 조강특위는 이날 오전 덕양갑 선거구에 대해 “민주당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혁당 유시민 후보와 공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개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당무위원들이 “개혁당과의 공조원칙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개인을 위해 공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 후보확정이 미뤄졌다. 서울 양천을 공천도 복잡한 기류를 띠고 있다. 구주류에 속하는 김영배 전 의원은 범동교동계의 한광옥 최고위원이 후보로 공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주류 일각에서는 이철 전 의원을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ㆍ보선 후보공천은 당내 신ㆍ구주류간 미묘한 갈등 및 신당 창당설과 맞물려 있어 8일 후보 등록 때까지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