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 가구트렌드] 맞춤령 복고풍으로 꾸며볼까

지난해는 경기 침체로 인해 가구를 교체하는 고객보다는 신혼가구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은 해였다. 화이트 색상의 현대적 디자인의 저렴한 장이 판매량의 50%에 육박하는 등 업계에서는 불경기를 온몸으로 느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선보인 한 해이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가구 트렌드가 유지되면서 1950, 60년대 대두된 믹스앤매치, 믹스즘 등 복고풍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5일제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여유로운 생활패턴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주생활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실질적이고 다양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원하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도 좀더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쉼터와 여유의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 보는 올해의 컬러 특성은 `다양성`에 있다. 색상에 있어 크림색, 짙은 회색과 갈색처럼 자연스런 색상의 의자와 소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노란색 소파와 빨강색 등받이 의자처럼 화려한 색상의 선보이고 있다. 또 핑크색, 산호빛색 장미색, 구리색, 라일락색, 라벤더색 등 가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과감한 색상도 눈에 띈다. 이와함께 부드러운 회색과 파스텔 톤으로 마감 처리된 강렬한 빨간색 혹은 짙은 파란색 제품도 있다. 가구 업체들은 다양한 컬러를 이용한 패션 감각이 넘치는 가구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과감하고 밝은 빨간색과 복잡한 패턴을 이용한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함께 매끄럽고 유려한 곡선미도 2004년 가구 디자인의 특징이다. 기존의 사각형 스타일은 구식이 됐다. 부드러운 곡선미가 넘치는 제품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강한 선과 금속 액센트도 덧붙여진다. 장중한 클래식 스타일보다는 캐주얼한 모던 감각이 지배적이며 특정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새로운 스타일도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가구들의 공통점은 바로 `맞춤형`에 있다. 즉 각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맞춤형 가구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가구 공급업체의 성패를 가름하고 있다. 이밖에 홈씨어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홈씨어터를 지지하고 설치할 수 있는 가구 수요도 늘고 있으며 책보다는 DVD와 CD를 많이 구매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책장보다는 DVD, CD 수납장이 다양해지고 있다. 에넥스 인테리어사업팀 김유석 연구원은 “지난해 밀라노나 퀼른 등 해외 유명 가구 전시회에서는 기존에 유행하던 미니멀리즘(Minimalism) 스타일과 함께 하이그로시와 도장, 유리, 알루미늄, 자연 무늬목 등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이런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구 인테리어의 유행을 이끄는 패브릭(fabricㆍ원단)의 경우 1950년대 디자인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전통적인 패브릭 제작 방법에 혁신적인 테크닉을 도입하고 마감 처리를 다양화하면서 풍부한 재질의 패브릭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 패턴은 유럽과 동양 등 각 나라의 독특한 전통을 나타내는 패턴들이 많이 개발되고 레이스와 꽃무늬 등 여성적이고 우아한 분위기의 패턴들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한샘도무스 패브릭디자이너 오영미 대리는 “컬러나 패턴이 강한 원단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커튼이나 침구 제작시 장식적 요소를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풍부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관련기사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