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폐(廢) 스티로폼의 부피를 상온에서 99%까지 줄여주는 무공해 용제 및 파쇄ㆍ압축장치를 개발, 미국에 수출한다.
T.R.환경기술은 스티로폼을 1차 가공한 발포 폴리스티렌(EPS) 조각 내부의 공기를 빼 부피를 줄여주는 감용액(減容液)과 파쇄ㆍ압축장치를 개발, 최근 미국의 폴리스티렌(PS) 업체 퍼시픽하이텍USA에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 지역 독점판매권을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의 정재성 대표는 “퍼시픽하이텍의 고객인 EPS 업체와 우리 제품의 고객이 비슷하고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선 오는 9월 말 8대(24만 달러)를 선적할 예정이며 영업기반 등이 구축된 1년 뒤쯤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기존 전기식 감용장치는 EPS를 녹일 수 있는 220℃ 안팎으로 온도를 올리는 데 필요한 예열시간이 오래 걸려 유지비가 많이 들고 EPS를 녹이는 과정에 매연ㆍ악취ㆍ다이옥신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 제품은 무공해 용제와 파쇄ㆍ압축장치를 이용해 예열시간 없이 상온에서 자동으로 EPS를 잉고트(INGOT)ㆍ펠릿(PELLET) 등 재생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전기료ㆍ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전기식 장치와 달리 용제비(드럼당 250만원 선)가 들어가지만 전기료ㆍ인건비가 저렴해 전체적인 운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쇄ㆍ압축장치의 가격은 대당 3,000만~6,000만원 선으로 전기식보다 20~30% 저렴하다. 잉코트ㆍ펠릿은 액자ㆍ의자나 인공암벽ㆍ폭포 등의 소재로 널리 쓰인다.
정 대표는 “감용액과 이동형 파쇄ㆍ압축장치를 활용하면 지방자치단체ㆍEPS 분리수거업체ㆍ농수산물시장 등 폐 EPS 발생현장에서 전기시설이나 차량동력을 이용해 폐 스티로폼을 처리할 수 있다”며 “일본ㆍ호주 업체 등과도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02)455-5424